불합리한 관행을 깨겠다며 프로기사회 탈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이 강경한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습니다.
기사회가 바둑대회를 참가할 수 없게 하면 소송을 불사하겠다는가 하면, 새 프로기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신의 우승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이세돌 9단.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을 그냥 지나치더니, 다른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양 회장은 무안한 듯 내밀었던 손을 집어넣습니다.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사람,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서로는 눈길을 주지 않는 냉기류가 흐릅니다.
최대 15%에 달하는 대국 수입 공제, 탈퇴 회원의 대회 참가 불허를 둔 입장 차이가 여전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세돌은 대회 출전을 막는다면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이세돌 / 프로바둑기사
- "그런 식으로 된다면야 어쩔 수 없겠죠. 최악의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나중에는 소송을 간다고…."
프로기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새로운 기구, 즉 다른 기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세돌 / 프로바둑기사
- "완전히 뜯어고칠 수 있으면 뜯어고치는 게 첫 번째가 될 거고, 와해시키고 새로운 프로기사회를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조직의 개혁을 둔 프로기사들의 수 싸움.
결말이 어떻게 날지, 어떤 묘수를 찾을지 궁금해집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