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을 마친 손흥민(24·토트넘홋스퍼)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에게 선수단 대표로 사과(?)했다.
지난 15일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유나이티드와의 2015-16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당한 충격의 대패 경기를 떠올리며, “1-5로 져서 죄송하다”는 내용의 영상편지를 띄웠다.
20일 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9층 아디다스 풋볼더베이스 서울에서 진행한 ‘팬미팅’ 행사 도중 이같이 말하며, “다음시즌 잘 준비해서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진 다짐도 덧붙여 남겼다.
↑ 손흥민은 20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진행한 팬미팅에서 팬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받았다. 사진=정일구 기자 |
지난해 8월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첫 시즌 컵 포함 40경기를 뛰어 8골(리그 4)을 넣었다. 시즌 초 거액의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으나, 시즌 도중 부상한 이후로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뛰었다.
손흥민은 한 시즌을 돌아보며 “개인적으로 1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다. 처음 스타트는 상당히 좋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몸을 올리는 와중 팀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주전 경쟁하기에)조금 벅찼다. 마지막에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줘서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 팬미팅 도중 서형욱 해설위원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함부르크, 레버쿠젠 소속으로 5년간 활약한 분데스리가와 차이점으로는 ‘체력’을 꼽았다. “독일 팀들은 전술적인 축구를 많이 했다면, 영국에선 경기 운영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개인 능력, 그중에서도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 활약하는 국가대표팀 선배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에 대해 “애기들 챙기느라 저는 뒷전이더라”라고 눙을 친 뒤, “가끔 밥 먹으며 좋은 얘기 해줬다.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 꿈나무와 일대일 대결도 하며,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사진=정일구 기자 |
손흥민은 짧은 휴식 후 23일 파주 축구대표팀 훈련센터(NFC)에서 진행하는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가한다. 6월 1일과 5일 스페인, 체코와 원정
그는 “국민으로서 선수로서 올림픽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과거 레버쿠젠에서 함께 활약한 류승우(빌레벨트)를 같이 뛰어보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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