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 사진=KLPGA |
프로골퍼 박성현이 극적인 우승 드라마를 썼습니다.
2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박성현(23·넵스)은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박성현은 16번홀(파3)에서 파세이브에 실패하면서 2홀을 남기고 2홀차로 뒤지는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을 잇따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았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마치고 박성현은 "(16번홀 패배 후) 이러다 지겠구나 하는 생각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반반이었다"면서 "져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박성현은 "더 물러설 곳이 없으니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17번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습니다.
17번홀은 315m짜리 짧은 파4홀이라 드라이버로 250m는 가뿐하게 날리는 박성현은 웨지로 두 번째 샷을 칠 수 있습니다.
박성현이 70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깃대 한 뼘 거리에 떨어졌습니다.
박성현은 "17번홀 버디로 1홀차로 따라잡자 충분히 연장을 갈 수 있겠다 싶더라"면서 "18번홀에서는 상대 김지현 선수가 파세이브에 실패했기에 버디 퍼트를 홀에 붙이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흘 동안 103홀을 도는 강행군에도 역전 우승의 감격 덕인지 피곤한 기색이 없는 박성현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이틀 연속 2라운드를 뛰는 일정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아마 내일이 되면 피곤이 몰려오지 않을까"라며 웃었습니다.
박성현은 매치 플레이 대회 우승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매치 플레이 대회 중계를 보면 '저 대회에서 우승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고 작년에 처음 우승했을 때만큼 짜릿하다고
그는 "시즌 5승이 목표였고 그 가운데 이 대회 우승이 들어 있었다"면서 "이제 1승을 더 채워 5승을 올린 뒤에 다시 목표를 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성현은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E1 채리티오픈은 쉬고 다음 달 3일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에서 시즌 5승을 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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