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의 시즌 23번째 승리는 드라마였다. 9회말 2아웃에도 포기하지 않으며 ‘고척돔 극장’을 만들었다. 5할 승률이 깨질 위기서 이틀 연속 한화를 꺾었다. 위닝시리즈 예약과 함께 승패 마진은 다시 ‘+3’이다.
넥센이 이길 수 있었던 건 끈기와 집중력 때문. 그렇지만 그 ‘공’을 논할 때 불펜을 빠트릴 수 없다. 넥센 불펜은 한화 불펜보다 더 단단했다. 그리고 숱한 위기에도 버티면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24일 경기서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상수, 이보근, 김세현이 피안타를 단 1개도 맞지 않았다. 9회 실책과 폭투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세현은 이성열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25일 경기서도 넥센 불펜은 무너지지 않았다. 하영민이 이성열에 홈런을 맞은 데다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됐다. 둘 다 계산에 없던 ‘비상상황’이었다.
↑ 넥센 불펜은 24일과 25일 한화전에서 ‘버텨내며’ 넥센의 승리를 이끌었다. 끝내기 폭투로 승리한 25일 경기도 불펜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추격의 불씨를 살렸기에 가능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최근 요통에 시달렸던 넥센이기에 더욱 값진 활약이었다. 지난 15일 고척 두산전에서 이보근-김세현의 필승조가 무너진 뒤 넥센의 불펜은 삐끗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 그런 경기도 있지만, 그 횟수가 잦았다. 15일 두산전부터 22일 LG전까지 7경기의 불펜 평균자책점이 5.25(24이닝 15실점 14자책)에 이르렀다. 넥센은 이 기간 4패를 했다. 3경기의 패전투수가 불펜 자원(이보근 2패-김택형 1패)이었다.
다소 힘이 빠진 듯 보였는데, 다시 허리가 튼튼해졌다. 그에 힘입어 잡아야 할 경기를 잡았다. 이틀 연속으로 버티면서. 염경엽 감독이 “1점 차 승부에서 집중력에 앞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불펜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박수를 쳐줄 정도다. 주장 서건창도 승리에 이바지한 불펜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불펜도 더 밝은 미래를 꿈꾸며 의욕이 넘치고 있다. 김택형은 “최근 불펜이 부진했다. 날이 더워진 면도 있으나 공이 괜찮았는데 운이 안 따르기도 했다”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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