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7일 프로야구 종합)
각 팀의 믿음직한 강타자들이 묵직하게 해결해준 금요일이었다. 이재원(SK)과 마르테(kt)는 장쾌한 스리런포로, 양의지(두산)와 이호준(NC), 김태균(한화)은 나란히 1회 선제 2타점 2루타로 ‘위닝리드’를 책임졌다.
넉넉했든 치열했든 8점 이상을 뽑은 팀들은 모두 이겼다. 단 한 팀은 예외, 이번 시즌 ‘원탑’을 담당 중인 ‘오직 두산’만이 5점을 내고 이겼다.
이날의 기세는 수원구장의 스물한 살 주권(kt)이 끌어 모았다. 9이닝동안 104개의 공으로 넥센타선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2년만의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따냈다. 프로무대 10번째 선발 마운드, 3패 끝의 감격이었다.
NC와 한화는 KIA와 롯데의 저력에 구슬땀을 뺐다. 그러나 고비마다 한발 짝씩 달아나면서 끝내 리드를 지켰다.
↑ 두산 양의지가 27일 잠실 LG전 1회 첫 타석서 2타점 선제 2루타를 때려내고 출루한뒤 강동우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더비’ 첫판을 승리로 이끈 결승타.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두산은 1회부터 양의지(2타점)-에반스(1타점)의 연속 적시타로 가볍게 선제 3점을 뽑았다. 2회 역시 2사후 톱타자 박건우가 안타로 출루하자 최주환-민병헌이 연속 적시타를 찰떡같이 붙여내며 경쾌하게 2점을 보탰다.
두산의 박자감과 대조적으로 LG는 7회까지 유희관(두산)에게 8안타를 때려내면서 네차례나 주자가 2루까지 나갔지만, 한 점을 내기가 힘겨웠다. 5회에는 볼넷으로 출루, 박용택의 후속 땅볼 타구에 2루까지 뛰던 손주인이 공을 갖고 있지 않았던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태그를 피하려다 스리피트 아웃을 선언당하는 불운한 그림까지 나오면서 좀처럼 기세를 되살리지 못했다.
7이닝 8피안타 무실점의 유희관은 시즌 6승째(무패). 두산은 4연승과 잠실 7연승을 이어내면서 LG를 3연패로 몰았다.
수원경기는 ‘뉴스타’ 주권을 위한 하루였다. 안정적인 제구력의 ‘되는 날’을 선보인 주권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첫 승, 첫 완봉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단 한경기를 펼쳐보였다. kt 타선은 1회 마르테의 선제 결승 스리런홈런에 이어 2회에는 상대 선발 양훈(넥센)을 흔들어 두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과 박경수의 적시타로 4점을 보태면서 주권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3연패를 탈출한 kt는 올시즌 넥센전 3연승을 달리는 우세를 뽐냈다.
문학구장에서는 삼성이 먼저 웃었지만, SK가 크게 웃었다. 초반 0-2로 밀리던 SK는 5회 실책으로 출루했던 ‘행운의 주자’ 고메스가 2루 도루와 포수 실책으로 3루를 점령한 뒤 김성현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는 첫 득점으로 흐름을 반전시켰다. 이어 6회 삼성의 5명 투수를 상대로 이재원의 역전 우월 3점홈런과 박재상-최정의 연속 적시타 등 날이 선 화력을 집중시키며 대거 6득점, 화끈하게 승기를 가져왔다.
SK 선발 박종훈은 6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버티고 최근의 2연패를 끊고 시즌 4승째(2패)에 성공했다. 삼성전 통산 6경기 만의 첫승(2패)이다.
↑ 6일만에 라인업에 복귀했던 SK 이재원이 27일 문학구장 삼성전에서 1-2로 뒤지던 6회 역전 3점홈런을 때려내고 홈인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문학)=김재현 기자 |
전날 넥센전서 연패를 끊은 한화는 대전에서 3연승의 롯데를 맞아 기세를 이어냈다. 선발 윤규진은 2⅔이닝 6실점으로 일찍 강판했지만, 송창식-권혁의 필승조가 롯데의 세찬 추격을 버텨냈다. 3안타 3득점한 이용규와 2안타 3타점을 때려낸 로사리오 등 타선이 고르게 힘을 내면서 홈런 없이 16안타로 11득점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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