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이가 안 되면 잇몸이라는 말은 롯데 자이언츠에 통하지 않았다. 선발야구가 무너진 롯데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시즌 첫 스윕과 함께 4연승을 헌납했다.
롯데는 29일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6차전에서 2-9로 패하고 말았다. 앞서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를 난타전 끝에 내주며 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이날 땜질선발로 이성민을 내세웠다. 4월 선발로 나서 3연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5월에는 평균자책점 20.48로 부진하다. 또 한화 선발이 팀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라는 점에서 경기 전부터 무게감에서 롯데 밀린다는 예상이 많았다.
↑ 선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 선발진이 붕괴된 롯데는 최하위 한화에 시즌 첫 스윕을 헌납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롯데 선발 이성민은 1회말 2사 후 김태균에게 투런홈런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 하며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펼치는 듯 했지만 4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송광민을 안타,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로사리오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양성우에 다시 적시타를 맞았고, 후속 하주석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이성열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강승현에게 넘겼다. 7실점 하고 난 뒤였다.
또 다시 선발투수가 무너지며 롯데는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데 고민을 안게 됐다. 외국인 원투펀치 조시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만 제 몫을 하고 있지만 토종 선발요원 중에서 경기를 풀어준 투수가 마땅치 않다.
현재 롯데는 선발요원인 송승준과 고원준이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선발 두 자리가 비는 가운데 4월 3승1패 평균자책점 3.05로 잘 던졌던 영건 박세웅이 5월 들어 1승3패 평균자책점 8.74로 부진에 빠졌다. 스윕의 시작이 된 27일 한화전에서도 2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나마 선발로 두 차례 나온 박진형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다.
롯데는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고 초반에 무너지면서 불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문제는 마땅한 해결책도 없는 것이다. 송승준과 고원준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전망.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아직 공도 제대로 못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야구, 롯데의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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