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9일 프로야구 종합)
‘계절의 여왕’ 5월을 악몽 속에 떠나보낼 위기의 세 팀이었다. 이달의 마지막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기 직전의 벼랑 끝에서 LG 홀로 탈출했다. ‘최강의 적’ 5연승 선두 두산과 맞섰지만. 롯데와 KIA는 각각 한화와 NC에게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했다. 롯데는 3할대 승률의 최하위팀 한화에게 시즌 첫 스윕 상대로 기록되면서 충격을 더했다.
↑ LG 유강남이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1타점 2루타를 때리고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간 뒤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유강남은 3회 역전 결승타 포함, 5타수4안타 6타점으로 폭발하면서 LG의 연패탈출에 앞장섰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6승의 보우덴(두산)과 데뷔 첫 선발등판 이영재(LG)의 ‘선발카드’ 무게감을 생각하면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전개. LG는 비록 이영재는 아웃카운트 한개도 잡지 못하고 4실점 강판했지만, 두 번째 투수 최동환이 3⅓이닝을 1실점으로 버티며 흐름을 잡아주는 동안 타선이 보우덴을 2⅔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두들겨 4연패를 끊는 귀중한 1승을 거뒀다.
대전경기에서는 한화가 로저스의 시즌 첫 완투승으로 주말 롯데전을 스윕하면서 팀의 올시즌 첫 4연승을 완성했다. 로저스는 9이닝을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한화의 시즌 첫 3연전 전승을 이끌었다. 전날까지 ‘필승조’들의 소모가 극심해 사실상 불펜에 기대기 힘든 상황에서 지난해 ‘이닝이터’의 위용을 되돌린 마운드였다.
한화는 0-1로 뒤지던 1회 김태균의 역전 2점홈런과, 4회 하주석의 3점홈런 등 영양가 만점의 장타로 스코어를 벌리면서 연승의 분위기를 이었다. 4월 4승 이후 5월의 페이스가 뚝 떨어진 롯데 이성민은 3연패에 빠졌다.
이틀 동안 NC의 일방적인 화력쇼가 펼쳐졌던 광주에선 3연전의 마지막 날, 비로소 흥미진진한 ‘시소게임’이 나왔다. 비록 승자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NC는 5-6으로 뒤지던 8회 바뀐투수 홍건희(KIA)를 상대로 이종욱-박민우-조영훈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9-6으로 뒤집었다. KIA는 7-9까지 쫓은 8회 무사만루를 채우고 NC 마무리 임창민을 끌어내는데 까지 성공했지만,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보태는 데 그치면서 끝내 3연패를 끝내지 못했다.
↑ 넥센 윤석민이 29일 수원 kt전에서 0-0이던 6회 3점 홈런을 터뜨리고 홈인한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시즌 첫 홈런을 결승홈런으로 장식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문학구장에서는 윤성환이 7이닝을 버틴 삼성이 세든이 1⅓이닝 8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SK를 따돌리고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SK는 5월의 네차례 일요일을 모두 패했다. 상쾌한 휴식일을 맞기가 힘들었던 이번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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