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새크라멘토)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9)의 재활 과정을 도로에 비유하면, 산을 돌아 넘어가는 비포장도로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의 재활 과정이 또 중단됐다. 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으로 네 번째 재활 등판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 구단은 30일까지도 31일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그러나 30일 갑작스런 등판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ESPN'의 버스터 올니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어깨에 통증을 느껴 재활을 뒤로 미룬다고 전했다. LA 지역 매체들도 일제히 이 사실을 전했다.
↑ 류현진의 재활이 또 다시 중단됐다. 이번에는 큰 언덕은 아닐 것이라는 게 주변의 예상이다. 사진= MK스포초 DB |
그러나 다음 등판 준비 과정에서 통증이 보고됐다. 현지 언론은 이를 쓰림 증세(Soreness)라고 표현했다. 지난 번 등판에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0마일이 넘는 공을 던진 여파다. 경기 시간이 프로 선수에게는 낯선 오전 11시였다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단, 30일짜리 재활 등판 시계를 처음으로 돌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중계 라디오 방송인 'AM570'의 데이브 배세는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의 어깨 부상에 당황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1년 넘게 90마일이 넘는 공을 던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인내를 갖고 기다릴 것'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는 그야말로 '아주 조금' 일정이 지체되는 것이다.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 뛰고 다음 예정일(6월 5일)에 던지는 것이 가장 최상의 경우라 할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사우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 이틀
일단 6월 중순 복귀 시나리오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듯하다. 로버츠는 "6월 중순을 예상했지만, 약간의 부상 재발로 그만큼 뒤로 밀리게 됐다"며 복귀가 늦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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