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볼넷과 실책으로 점령된 잠실의 하루였다. 승부처에서 나온 볼넷과 실책은 허망하게 점수로 연결됐다. 경기 중반부터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승부였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연장 12회까지 흘렀지만 끝내 승부를 결정지을 영웅은 나오지 않았다.
좋지 않은 흐름에서 만난 양 팀이었기에 승리는 더욱 절실했다. KIA는 지난 주말 NC에 싹쓸이 패배를 당했고 LG는 지난 주 1승 4패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 특히 KIA 입장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의 시즌 2승도 달성해야 할 목표였다.
본격적으로 치고 박는 양상은 4회부터 나왔다. 0-1로 뒤진 4회 KIA가 먼저 반격에 나섰다. LG 선발투수 이준형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1사 만루에서 폭투까지 범하면서 스코어는 1-1 동점. 이어진 1사 2,3루에서 한승택의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가 나왔다. 3루 주자가 발이 느린 이범호였기에 허를 찌른 작전이었다.
↑ LG와 KIA는 12회 연장 혈투 끝에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하지만 KIA의 리드는 불과 1이닝도 가지 못했다. 양현종은 4회 볼넷과 사구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도 실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속타자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강한울이 이를 놓치는 실책을 기록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양현종은 정주현에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맞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는 6회 다시 뒤바뀌었다. 이번에는 볼넷이 문제였다. LG는 6회에만 4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국 역전을 내줬다. 특히 신승현의 제구가 아쉬웠다. 4-5로 쫓기는 상황에서 나지완과 브렛 필에게 연이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것. 하지만 승부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실책이 또 KIA의 발목을 잡았다. 7회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구가 3루수 이범호의 실책으로 연결된 것. 이 실책은 끝내 동점 실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 팀은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는 8회 2사 1,2루에서 이병규가 외야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도 10회 1사 3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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