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며칠 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주말 NC에게 혼쭐 났던 KIA 마운드가 빠르게 정상화 됐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제 시선은 윤석민(29)과 지크(26)에게 쏠린다.
지난 주 광주 NC전서 KIA 마운드는 굴욕을 겪었다. 3연전 내내 흠씬 두들겨 맞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NC에게 12이닝 연속득점이라는 KBO 신기록까지 헌납하며 울상 지었다. 선발투수 부진이 컸다. 한기주 4⅓이닝 5실점, 지크 3이닝 5실점, 정용운 4이닝 3실점 등 제몫을 해낸 선수가 없었다.
불펜도 문제였다. 이준영과 박준표, 유창식, 홍건희 누구도 대안이 되지 못했다. 3연전 동안 불펜진이 내준 실점만 총 22점. 시작과 허리, 마무리까지 어느 하나 마운드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암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충격 뒤 찾아오는 절치부심이었을까. 잠실 2연전 동안 KIA 마운드가 달라졌다.
↑ 부상으로 재활 중인 윤석민(사진)이 2군 등판 소식을 알렸다. 전날 이천 두산전에 등판한 윤석민은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빠르게 마운드 정상화를 이룬 KIA. 윤석민의 복귀가 마지막 퍼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헥터는 사실상의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1일 7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했다. 149km에 달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위력을 떨쳤다. 5월 이후 등판한 6경기서 4승무패를 기록 중이다. 5월 평균 소화이닝도 7이닝. 여전한 이닝이터의 면모도 과시했다.
더 큰 반전은 불펜진이다. 지난주와는 다른 팀이 됐다. 31일 박준표-심동섭-최영필-김광수-홍건희가 총 6이닝 1실점, 1일 최영필-심동섭 2이닝 1실점으로 환골탈태했다. 3경기 동안 22점을 얻어맞던 모습이 아니었다. 특히 김광수의 안정감은 인상 깊었다. 31일 경기서 중요한 타이밍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3탈삼진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무승부로 끝나 빛이 바랐지만 1일 경기 전 김기태 감독 역시 “(김)광수가 최근 좋다. 겨울에 운동 열심히 했다. 자신 있게 던지더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지크 스프루일(사진)이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서 2일 선발 등판한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장서 김 감독은 아직 조심스러웠다. 그는 “(윤석민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2군서 한 번 더 등판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꼼꼼하게 상태를 더 지켜보겠다는 의지.
때마침 1일 윤석민이 퓨쳐스리그 두산전에 등판해 2이닝을 던지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또 다른 선발자원 임준혁도 2일 퓨쳐스리그에서 점검을 가질 예정이다. 두 선수의 2군 등판은 KIA와 김 감독 귀가 쫑긋 세워질 만한 소식이 분명하다.
그러나 2군만 바라보지 않았다. 김 감독은 2일 선발투수로 지크 스프루일을 전격 예고하며 불펜관리 측면과 승부수를 동시에 띄웠다. 대체선발이 나설 타이밍이지만 하루 앞당긴 것. 지난 주 지크의 소화이닝이 적었고(3이닝) 31일 경기서 소모가 컸던 불펜사정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땅한 선발진이 3명에 한정된 상황이다. 가용자원의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헥터의 호투로 웃은 KIA. 이제 지크와 윤석민에게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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