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6월의 첫 날, 5연승이 멈췄던 한화. 그러나 6월은 신바람이 난다. 휴식은 잠깐이었다. 다시 3연승이다. 20승이 가까워졌고, 꼴찌 탈출 희망도 꿈 같은 일이 아니다.
한화는 지난 4일 로저스 카드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도 ‘승리 보증수표(윤성환)’를 꺼낸 삼성을 눌렀다. 송창식, 심수창의 불펜이 견뎌낸 데다 타선도 비축했던 힘을 한 번에 발휘했다.
요즘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윌린 로사리오는 3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렸다. 7회 무사 1,3루서 외야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날리며 5-5 균형을 깼다. 그러나 또 한 명의 주역이 있다. 시즌 첫 5번타자로 기용됐던 양성우.
양성우는 6월 타율이 좋지 않았다. 지난 1일 SK전 이후 4경기에서 18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대(0.111)였다. 4일 경기서도 6회까지 3번 타석에 서서 모두 범타에 그쳤다.
↑ 양성우는 지난 4일 대구 한화전에서 7회 무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계속된 무사 2,3루의 찬스. 삼성은 장필준을 대신해 백정현을 투입했다. 백정현은 최근 삼성 불펜 중 꽤 안정감을 갖췄다. 지난 5월 26일 대구 KIA전 이후 3⅓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이 각 1개씩.
그러나 양성우는 백정현의 공을 공략했다. 1S 볼카운트서 141km 속구를 때려 우전안타. 2,3루 주자가 모두 홈으로 쇄도했다. 6-5의 스코어는 8-5가 됐다. 그 8번째 득점은 한화의 승리를 안겼다. 경기 최종 스코어는 8-7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양성우의 적시타가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양성우는 “내 타석에서 투수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치자는 생각이 가득했다”라고 했다. 시즌 첫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크게 한 건을 올렸다. 양성우는 “늘 그렇듯 타순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내게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김)태균이형, 로사리오가 최근 타격감이 좋으니까. 그리고 (생각대로)그 찬스가 왔다”라며 웃었다.
양성우는 적시타를 친 후 홈으로 송구되는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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