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삼성이 졌다. 이틀 연속 1점차 패배. 잡을 수 있을 것 같던 경기를 놓쳤다. 5할 승률을 꿈꿨지만, 4일 현재 승패 차감은 ‘-3’이다.
지난 3일과 4일 대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한화 불펜이었다. 잘 버텼고 잘 막았다. 누가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했다. 지난 2경기에서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1.93(14이닝 4실점 3자책)이었다.
지난 4일에는 로저스의 조기 강판에도 권혁, 정우람 카드를 아꼈다. 거꾸로 이야기 해, 송창식과 심수창은 5일 등판이 힘들지만 권혁과 정우람을 활용할 수 있다.
박빙의 승부였다. 연장 12회까지 치렀던 5시간1분의 혈투는 하루 뒤에도 4시간14분 동안 진행됐다. 또 연장으로 흘러갔다면, 아주 ‘긴 시간’이 됐을 터다. 접전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 입장에선 주먹으로 땅을 쳐야 했다. 다 잡은, 아니 반드시 잡았어야 할 경기를 잡지 못했다.
↑ 삼성 라이온즈의 김정혁(오른쪽)이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회 1점 홈런을 날린 뒤 김재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그러나 응집력이 떨어졌다. 삼성은 여러 차례 찬스를 잡고도 번번이 헛심을 썼다. 지난 3일 경기서 1회부터 7회까지 7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적시타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하루 뒤에는 더욱 심각했다. 만루만 4번이었으나 무안타. 2회부터 8회까지 득점은 1점 홈런 2방에 의해서였다. 찬스 앞에서 더 작아진 삼성이다. 반면, 한화는 4일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5번의 이닝 중 4번이나 득점에 성공했다. 대조적이었다.
삼성은 지난 2일 쉴 새 없이 펀치를 날리며 넥센을 K.O.시켰다. 4회까지 12점을 뽑으며 오랜만에 편하게 치른 경기였다. 지난 5월 28일에도 SK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15득점을 올렸다. 최근 6경기에서 56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9.3득점이다. 이 기간 안타도 총 74개(경기당 평균 12.3개)였다. 나쁘지 않지만, 기복이 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방망이가 헛돌았다.
지난 2일만 해도 매끄러웠던 흐름이 끊겼다. 다시 연결 공사를 해야 한다. 그 점에서 중심타선의 역할이 더욱 크다. 김한수 타격코치는 “중심타선이 잘 쳐야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 그리고 6번이 잘 해야 9번까지 연결이 된다”라고
그러나 삼성은 이틀간 3번-4번-5번 타순에서 연타가 나온 건 1번씩이었다. 그것도 2안타. 3연속 출루는 없었다. 6번타자는 이틀간 8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6번과 7번 타순이 이어진 건 1번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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