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지난 가을야구에서 뜨거웠던 ‘90년생’ 동갑내기 테이블세터가 돌아왔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과 외야수 정수빈이 오랜만에 1번과 2번 타순에 나란히 위치한 것. 그리고 이 둘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마치 지난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을 재현한 모양새였다.
두산은 5일 잠실 SK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싹쓸이 승리를 거둔 두산은 시즌 38승 1무 15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최근 들어 주전 야수들의 부상으로 타순의 변동이 잦은 두산이었다. 이날도 햄스트링이 안 좋은 민병헌과 손목이 안 좋은 김재호를 선발 타순에서 제외했다. 백업 야수인 김인태와 류지혁을 대신 선발로 내세웠다. 양의지도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상황. 100% 라인업을 모두 가동할 수 없었다.
↑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하지만 이날 오랜만에 결성한 동갑내기 테이블세터진은 맹활약했다. 1회부터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괴롭혔다. 1회 허경민과 정수빈은 연속 안타로 출루해 둘 다 득점을 기록했다. 정수빈 같은 경우 불규칙 바운드라는 행운도 있었다. 하지만 포일 상황에서 과감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한 장면에서 정수빈의 빠른 판단과 발이 빛났다.
허경민은 득점뿐만 아닌 장타로 타점까지 올렸다. 허경민은 2-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 좌익선상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발이 빠른 1루 주자 류지혁은 허경민의 타구에 홈까지 파고들었다.
7회 승부에 쐐기를 박은 주인공도 허경민과 정수빈이었다. 4-0으로 앞선 7회 허경민은 무사 1루에서 이날 세 번째 안타를 때렸다. 이어 정수빈도 7구째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었다. 두 선수
허경민은 이날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정수빈 역시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마치 지난해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상을 다시 떠올리게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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