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차상광 국가대표 골키퍼 코치(52)는 성남일화 시절 정성룡(31·가와사키프론탈레)과 3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정성룡이 K리그 정상급 문지기를 넘어 국가대표 주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임시 코치직을 맡은 차 코치는 제자와의 5년 만에 재회를 앞두고 웃지 못했다.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외려 근심 어려 했다. “옆에 없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몸을 날려야 할 때 주저앉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레바논~태국 A매치 2연전 소집 기간 중 지켜본 정성룡은 대표팀 골문을 맡기기엔 2% 부족했다.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주한 차 코치는 “실제로 보고 놀랐다”고 돌아봤다. 2연전에선 경쟁자인 김진현(29·세레소오사카)과 김승규(26·빗셀고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 정성룡은 유럽 2연전의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사진=정일구 기자 |
두 달여가 흐른 6월. 차 코치는 정성룡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2011년 당시와 비교하기엔 무리지만, 그래도 몰라보게 좋아진 상태로 눈앞에 나타났다. “몸이 나가는 타이밍, 공을 보고 쫓아가는 모습을 보니 밸런스가 잡혔더라. 반응이 살아났다.” 부활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과 꾸준한 소속팀 출장 덕을 본 것 같다고 했다.
정성룡은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전에서 모처럼 진가를 드러냈다. 세 차례 결정적인 슛을 쳐냈다. 수비수의 백패스도 침착하게 걷어냈다. 큰 소리로 수비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분 실점도 수비 다리에 맞고 굴절됐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은 만점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었다.
차 코치는 “경기 전 ‘네 몸만 준비됐다면 문제 될 게 없다. 부담감 느끼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조언했다. 체기가 있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는데도 집중력을 발휘해서 예전 실력을 선보였던 것 같다. 그날은 (대표팀 골문을)믿고 맡길 만한 골키퍼였다”고 치하했다.
↑ 왼쪽부터 김진현 정성룡 김승규. 오는 9월 시작하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다시 경쟁에 돌입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차 코치에 따르면 정성룡도 소집 기간 중 ‘몸이 (예전보다)많이 좋아졌다’고 했고, 체코전을 마치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정성룡의 가세에 따라 국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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