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볼리비아전은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FC바르셀로나) 갈라 쇼를 방불케 했다.
15일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D조 최종전을 중계한 현지 중계진은 다른 어느 선수보다 메시를 많이 비췄다. 심지어 전반 벤치에 앉았을 때도 세르히오 아구에로보다 단독샷이 많이 잡혔다.
중계진은 관중석에서도 메시의 이름이 적힌 머리띠, 플래카드를 든 팬만 골라잡았다. 메시를 연호나는 육성도 그대로 실어 보냈다. “오늘은 승패보다 메시가 중요하다”는 상부 지시라도 있던 걸까.
↑ 지금 경기가 대수인가요? 메시 뒷머리라도 찍어가야지. 사진(미국 시애틀)=AFPBBNews=News1 |
↑ 신의 프리킥 시전. 사진(미국 시애틀)=AFPBBNews=News1 |
중계진만 메시 앓이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보스턴 센츄리링크 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인지, 메시를 연호했다. 전반 벤치에 앉을 때에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할 때에도. 공을 잡으면 당연하게도 데시벨이
후반 45분 경기장을 누빈 메시는 2차전 파나마전에서 보여준 ‘교체 해트트릭’과 같은 신의 경지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날 그의 활약 여부는 그리 중요해보이지 않았다. 눈앞에 등번호 10번 메시가 있다는 것만으로 경기장은 충분히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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