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출루 머신' 추신수(33)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맛보는 승리다.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간)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 1번 우익수로 출전, 3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10-6으로 이겼다.
전날과 같은 질좋은 타구는 없었지만, 대신 눈이 빛났다. 1회 첫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에릭 서캠프를 상대로 볼넷을 고르며 고난을 안겼다. 추신수는 이어진 이안 데스몬드의 안타, 노마 마자라의 유격수 땅볼로 3루까지 출루했고, 라이언 루아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 추신수가 1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美 오클랜드)=ⓒAFPBBNews = News1 |
밀어내기 볼넷 이전에 결정적인 수비가 있었다. 1회 1사 1, 3루에서 크리스 데이비스가 우측 외야 깊이 빠지는 타구를 날렸다. 이를 쫓은 추신수는 중계에 나선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에게 연결했고, 오도어가 홈에 송구, 득점을 노리던 1루 주자 제드 로우리를 아웃시켰다. 2실점을 내주며 역전할 수도 있었던 것을 1-1 동점으로 막은 것. 이후 1사 3루에서 빌리 버틀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텍사스 공격은 이를 계기로 폭발했다. 2회 1사 1, 3루에서 로빈슨 치리노스의 좌월 3점 홈런이 나왔고, 3회에는 라이언 루아의 홈런과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엘비스 앤드루스의 1타점 좌전 안타, 다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추신수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며 7-1까지 도망갔다.
텍사스 공격의 흐름을 끊은 것은 병살타였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안 데스몬드가 2루 땅볼을 때렸고, 오클랜드 유격수 마르커스 세미엔의 1루 송구가 높으면서 최초 1루 판정은 세이프가 나왔다. 그러나 오클랜드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과 1루수 욘더 알론소의 발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것이 확인돼 병살타로 정정됐다.
흐름이 끊긴 텍사스는 4회부터 7회까지 페르난도 로드리게스와 라이언 덜에게 막히며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추신수도 6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선발 마틴 페레즈는 1회 고비를 넘긴 뒤 2회부터 5회까지 2루타 1개만을 허용하며 순항했지만, 6회 안타 4개를 집중 허용하며 3실점,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 6회 2사 2루에서 세미엔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긴 페레즈는 7회 다시 첫 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아웃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페레즈는 7이닝 9피안타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맷 부시, 알렉스 클라우디오, 샘 다이슨이 뒤를 이었다.
마운드가 고비를 넘기자 타선이 다시 응답했다. 8회 앤드루스가 바뀐 투수 다니엘 콜롬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려 격차를 벌렸다. 9회에는 바뀐 투수 잭 닐을 상대로 데스몬드의 우익수 옆 빠지는 2루타를 시작으로 루아의 중전 안타, 필더의 우익수 키 넘기는 2루타가 연달아 나오며 2점을 더 보탰다.
오클랜드의 저항도 무서웠다. 9회 클라우디오를 상대로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1사 1,
마운드에서는 소모가 많았다. 선발 서캠프가 2 1/3이닝 만에 7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후 5명의 불펜 투수가 이닝을 나눠 맡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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