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리지 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웨일스 2-1 제압
1승 1무 승점 4점으로 B조 선두 탈환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잉글랜드가 죽다 살아났다. 다니엘 스터리지의 '인공호흡' 덕에 16강 희망을 살렸다.
잉글랜드는 16일 밤 10시(한국시각) 프랑스 랑스 스타드 펠릭스 볼라르트-델레리스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B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다니엘 스터리지의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했다.
1차전 러시아전 무승부 포함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획득한 잉글랜드는 웨일스(3점) 슬로바키아(3점)를 따돌리고 조 선두를 차지했다. 최종전 슬로바키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 잉글랜드가 후반 추가시간 터진 다니엘 스터리지의 결승골에 힘입어 웨일스를 2-1로 잡았다. 사진(프랑스 랑스)=AFPBBNews=News1 |
반면 웨일스는 같은 대영제국 소속 잉글랜드와의 사상 첫 메이저 대회 맞대결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잉글랜드는 러시아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당시 선발진이 그대로 출전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 웨인 루니가 2선에 위치했다.
웨일스는 슬로바키아전 대비 3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웨인 헤네시가 돌아왔고, 슬로바키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할 롭슨-카누가 최전방에 섰다. 조 레들리는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았다.
전반은 잉글랜드가 신나게 두들기고, 웨일스가 쩔쩔 매며 수비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공을 소유하고도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아담 랄라나의 우측 크로스를 골문 앞 5.5m 지점에서 라힘 스털링이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어이없이 빗나갔다.(7분) 케인의 프리킥도 하늘 높이 솟았고,(22분) 게리 케이힐(26분)과 크리스 스몰링(36분)의 헤더도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전까지 웨일스는 유효슛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웨일스는 42분 루니의 파울에서 비롯된 프리킥 상황에서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 슛은 골키퍼 조 하트의 손끝을 스쳐 골라인을 넘었다. 슛을 쏜 이는 베일이었다. 그는 슬로바키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직접 프리킥으로 팀에 귀중한 골을 선물했다.
↑ 잉글랜드 웨일스 경합 장면. 사진(프랑스 랑스)=AFPBBNews=News1 |
로비 새비지 ‘BBC’ 분석위원은 전반을 마치고, "호지슨 경력 중 가장 중요한 하프타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호지슨 감독은 결심한 듯, 하프타임에만 두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케인과 스털링을 불러들이고, 제이미 바디와 다니엘 스터리지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교체 전략은 11분만에 효과를 봤다. 스터리지의 크로스가 웨일스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의 머리에 맞고 골문 방향으로 향했다. 공이 낙하한 지점에는 바디가 버티고 있었다. 웨일스 수비진은 오프사이드를 확신했기 때문인지, 머뭇거렸고, 그 틈을 노려 바디가 여유롭게 득점했다.
다시 기세를 탄 잉글랜드는 루니, 스터리지, 바디를 앞세워 추가득점을 노렸다. 허나 루니가 감아찬 슛은 골키퍼 손에 걸렸고, 케이힐의 헤딩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정
잉글랜드의 어린 사자는 포효했고, 웨일스는 고개를 떨궜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