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지난 5월 18일 문학 롯데전, 박희수(SK)의 평균자책점 ‘제로’가 깨졌다. 첫 블론세이브. 박희수는 그 이후 7경기 평균자책점 6.26(7⅔이닝 8실점 6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SK는 2번을 졌다.
박희수는 그 2번이 아쉽다. ‘다시’ 비룡군단의 뒷문지기가 된 그의 목표는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박희수는 “숫자를 떠나 블론세이브를 최대한 안 하고 싶었는데”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5경기에서 SK는 이겼다. 박희수는 “최근 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올라갔으나 신경 쓰지 않는다. 1,2점을 내줘도 막는다면 성공이다”라고 밝혔다. 그에게 중요한 건 개인 성적이 아니라 팀의 승리다. 자신의 위치에서 충실하게 역할을 다하는 게 변함없는 그의 목표다.
박희수는 16일 현재 22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5월 중순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갓희수’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벌떼 야구의 중심이었던 그때와 같은 활약상이었다.
잘 던지는 것도 의미가 있으나 건강하게 마운드에 서있다는 게 더 의미가 있다. 지난 2014년 어깨 부상 이후 꽤 멀리 돌아온 박희수였다. 한때 조급해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강해질 때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돌아왔다.
↑ SK의 박희수는 16일 현재 22경기 2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3,4년 전의 구위가 아니다. 탈삼진은 줄었고 볼넷은 늘었다. 그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좋은 결과다. 박희수는 구속보다 제구로 승부하고 있다. 그는 “한창 좋았던 시절과 비교해 구위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속이 떨어져도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래서 제구에 더 신경을 쓴다”라며 “몇 년 전에는 힘으로 밀어붙였다면, 현재는 많이 신중하게 공을 1개씩 던진다. 이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베스트 피칭’이다. 그래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뛰는 중이다. 물론, 이렇게 하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하면서”라고 이야기했다.
박희수의 자세는 늘 변함이 없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박희수는 “매번 완벽하게 공을 던지는 투수는 없다. 2번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윤)희상이의 승리를 지켜준 것(지난 10일 문학 NC전)도 미안했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는 많이 남았다”라며 “현재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마무리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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