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강대호 기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후보 FC 서울의 최용수(43) 감독이 7월1일부터 2015 중국 FA컵 챔피언 장쑤 쑤닝 지휘봉을 잡아 화제다.
성남 FC는 15라운드 현재 클래식 5위에 올라있다. 김학범(56) 감독은 2010~2011년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허난 젠예 수장으로 8, 13위라는 성적을 냈다. 연배뿐 아니라 중국 리그 경험에서도 선배인 그는 최용수 감독의 장쑤행을 어떻게 볼까?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22일 성남과 성균관대의 2016 FA컵 16강전이 열렸다. MK스포츠는 경기 시작에 앞서 김학범 감독을 인터뷰했다. 김학범-최용수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대표팀에서 코치-선수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 최용수(왼쪽) 서울 감독과 김학범(오른쪽) 성남 감독이 2014 FA컵 결승전 언론간담회에서 발언하며 웃고 있다. 사진(축구회관)=MK스포츠 DB |
■장쑤 궁레이 ‘감독급 수석코치’ 아닌 ‘연결고리’
최용수 감독 관련 말을 꺼내자 “궁레이(51·중국) 장쑤 선수단 관리책임자 겸 코치조장에 대한 MK스포츠 기사를 봤다. 그가 범상치 않은 지도자경력의 소유자인 것은 맞다. 그러나 ‘감독급 수석코치’라는 수식어는 중국축구문화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김학범 감독은 “궁레이가 하는 일은 구단과 감독의 가교, 즉 연결고리다. 아마 선수단에서의 최용수 감독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윗선에 보고할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감독과 권력다툼 같은 ‘월권’을 하진 않는다. 최용수 감독은 궁레이의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고 ‘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21일 최용수 감독이 장쑤로 부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국영언론 ‘신화통신사’도 “최용수가 7월1일부터 장쑤 감독 임기를 시작한다”고 확인하는 보도를 하면서 “궁레이가 장쑤 중국 측 코치진을 거느리며 최용수 감독과 협동한다”고 덧붙였다. 장쑤는 지난 3일 베이징 런허 감독으로 2013년 FA컵을 제패한 궁레이를 현 직책으로 영입했다.
■최용수 감독이 받는 ‘대우’ 그 자체는 인정하자
중국프로축구에 해박한 김학범 감독도 최용수 감독의 장쑤 성공 여부를 묻자 “물론 잘할 수 있는 지도자임에는 분명하다”면서도 “예상은 누구도 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학범 감독은 좀 더 다른 시선으로 후배의 중국 진출을 바라봤다. “어느 국가 혹은 리그를 막론하고 ‘외국인 감독’은 눈앞의 ‘성적’을 요구받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상 보장된 임기라는 것이 없다. 최용수 감독의 장쑤 부임은 ‘도전’이 분명하다”고 정의하면서 “금전이나 권한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대우라는 그 자체는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철하면서도 애정과 응원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서울에 최근 2연패? 개의치 않는다
성남은 2014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서울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이후에도 서울을 상대로 1승 2무로 호조를 이어갔으나 최근에는 2연패로 주춤한 상황.
최용수 감독이 장쑤로 떠나 설욕할 기회가 사라져 아쉽진 않으냐고 묻자 김학범 감독은 “시즌 전체 일정도 아니고 특정팀과의 상대전적에서 좀 졌다고 해서 신경 쓰진 않는다. 그저 매
공교롭게도 최용수 감독의 후임인 황선홍 감독의 서울 데뷔전이 오는 29일 성남과의 클래식 17라운드 홈경기로 예고됐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그렇다고 들었다”는 말 외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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