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꿈과 희망을 키우는 산골 소년들이 있습니다.
학교가 없어지는 걸 막아 보려고 어른들과 선생님도 나섰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전교생이 5명뿐인 강원도 홍천의 화계초등학교 노일분교.
자연을 벗 삼아 그림을 그리던 아이들도, 자습을 하던 아이들도 기다렸다는 듯 골프연습장으로 뛰어갑니다.
형들이 먼저 골프채를 잡는 사이 동생들은 공 쌓기 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폐교를 막아보겠다며 골프 특성화 교육을 시작한 지 2년.
하지만 오지까지 오겠다는 강사가 없어 담임 선생님이 배워서 가르치는 실정입니다.
좁은 연습장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간단한 스윙과 퍼팅 연습이 전부.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스윙을 해 보는 게 소원인 아이들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오렌지팩토리배 MBN꿈나무골프대회에 특별 초청돼 실제 골프장에 선 겁니다.
마음껏 채를 휘두르며 머릿속에 그려왔던 샷도 날려보고, 좀처럼 맞지 않는 공과 신경전도 벌여 봅니다.
▶ 인터뷰 : 김종우 / 노일분교 6학년
- "작은 데서는 맞기만 하고 떨어졌는데 여기서는 멀리 날아가는 거 보니까 뿌듯하고 재미있어요."
대회를 후원한 기업은 아이들에게 새 장비 구입과 강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어른 못지않은 실력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린 꿈나무 선수들에게도, 학교의 새 자랑거리가 생긴 산골 아이들에게도, 골프는 희망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