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2015-16시즌 감독대행이었던 거스 히딩크(70·네덜란드)가 러시아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열었다.
히딩크는 2016-17시즌부터 타 팀으로 임대된 첼시 유망주를 관리하는 고문 직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가 24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돕길 원한다”면서 “지금 러시아대표팀은 매우 어렵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위상 고취에 보탬이 된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발언했다.
러시아 판매 1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도 “히딩크는 러시아축구협회가 공식제안을 하면 수락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 히딩크가 러시아대표팀 감독 시절 스페인과의 유로 2008 준결승 대비 훈련 종료 후 쇄도한 취재진을 상대하고 있다. 사진(오스트리아 빈)=AFPBBNews=News1 |
러시아는 유로 2016으로 4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으나 1무 2패로 B조 4위(최하위)에 머물며 ‘무승 탈락’하고 말았다. CSKA 모스크바 감독으로 국가대표팀을 겸직한 레오니드 슬루츠키(45·러시아)는 자진 사임 및 클럽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구소련 해체 후 러시아가 유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히딩크 감독 시절 2008년 3위가 유일하다. ‘러시아’ 단독으로는 역대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히딩크는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0)를 통하여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러시아대표팀 감독으로 2006년 7월10일~2010년 6월30일 재직하는 동안 2009년 2월16일~5월31일 첼시 임시감독을 겸하기도 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축치 자치구 주지사를 역임한 러시아 정·재계 거물이다.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히딩크는 매주 경기가 있는 클럽감독은 자신의 나이에 벅찬 업무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것을 수시로 말하기도 했다. 첼시는 2015-16시즌 53경기를 치렀으나 러시아대표
명예회복의 욕구도 느낄 것이다. 조국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으로 2번째 부임한 히딩크는 유로 2016 예선 A조 10경기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6라운드 종료 후 경질되는 굴욕을 겪었다. 네덜란드는 결국 조 4위에 머물러 8회 연속 본선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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