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완봉을 잡으려다 승리까지 날아갈 뻔 했다. 하지만 동료의 도움으로 시즌 5승 고지를 밟았다. SK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켈리는 24일 문학 두산전에서 8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켈리는 초반 두산 타선을 상대로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점수를 주지 않는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선보였다. 타선도 이런 켈리의 호투를 지원하며 5점을 냈다.
↑ 24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 켈리가 선발로 등판해 포수 이재원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하지만 켈리가 완봉을 노리기 위해 등판한 9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닉 에반스에 안타를 맞았고, 최주환과 10구 승부 끝에 다시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폭투까지 범하며 상황은 무사 2,3루로 바뀌었다. 다행히 허경민을 3루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최정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타자주자 허경민은 2루까지 결국 켈리는 114개의 투구수에서 마무리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희수가 적시타를 맞고 5-3까지 쫓기게 됐다. 하지만 이후 병살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며 켈리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켈리는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 때 동료들이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고 칭찬을 해줘서 초반부터 공 하나마다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완봉승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경기를 내 스스로 끝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더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더 잘 던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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