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마운드가 반전 시나리오를 써내고 있다. 이달 초 암담했던 상황을 넘어 대반격을 꾀하는 분위기다.
두 번의 5연패 수렁, 공수 엇박자, 꼴찌 위기 등 KIA의 6월초를 나타내는 단어는 이처럼 암담했다. 그런데 6월을 보내고 7월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 NC전 스윕, 4연승, 타선폭발 등 다소 어색할 정도의 호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마운드에서의 상승세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선 선발진의 궤도를 찾고 있다. 시즌 초 불운과 부진에 울었던 양현종은 지난 두 경기 쾌조의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두 경기 도합 2실점. 탈삼진을 13개나 잡았다. 평소 여름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날이 더워질수록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마스크를 쓴 이홍구와 좋은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긍정적 요소다.
↑ KIA 마운드가 심동섭(사진) 등 부상병들의 복귀와 함께 반전 시나리오를 써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승혁과 심동섭이 가세한 불펜진은 말 그대로 눈에 띄게 달라졌다. KIA의 이달 초 부진원인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불펜난조였다. 뚜렷한 마무리투수 하나 없이 집단 마무리체제를 운영 중이었는데 김광수, 홍건희, 박준표 등의 연이은 부진투는 김기태 감독의 시름을 깊게 했다.
하지만 최근 부상병들의 복귀가 흐름을 반전시켰다. 2주전 한승혁을 시작으로 심동섭, 그리고 지난 주 곽정철과 임기준까지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허무하게 경기를 넘겨주는 일이 사라졌다.
특히 26일 NC전이 이를 보여준 경기였다. 선발투수 임준혁이 1이닝도 마치지 못한 채 벌떼 불펜진이 가동됐지만 홍건희를 시작, 심동섭, 전상현, 곽정철, 한승혁 등이 경기를 책임졌다. 전
23일 롯데전부터 25일 NC전까지 3경기 동안 선발투수가 물러난 뒤 7명, 도합 6이닝을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뒷문이 안정되니 선발, 타선 전체적으로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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