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양) 윤진만 기자] 윤영선(29·성남FC)은 2일 성남 서포터즈석 앞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전남전을 1-0 승리로 마치고 입대 전 마지막 인사를 하려 확성기까지 들었지만, 입이 쉬이 떼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눈도 벌겋게 충혈됐다. 성남 팬들의 윤영선 삼창에 힘을 얻었는지, '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군에서도 성남 많이 응원하겠다'라고 힘겹게 작별 인사했다.
"경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끝나고 나니 울컥했다. 팬분들 앞에 서니 말이 나오지 않더라. 많은 생각이 스쳐서…. 7년 동안 나는 성남에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윤영선은 계속 말했다.
↑ 울컥했던 순간. "잘 다녀오겠습니다. 저 잊지 마세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6월 중후반 성적이 안 좋았다.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다 서울전(3-1)을 계기로 반전했고, 오늘 모처럼 무실점 경기를 했다. 조금이나마 승리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다. 내가 잘했다기보단 동료들이 몸을 던져 투혼 발휘한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경기 전 '나를 위해 뛰자'고 말씀해주신 감독님을 비롯 코치진, 동료들에게 모두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7년간 성남맨으로 활약한 그는 성남을 '가족'이라고 표현하며, "다른 팀으로는 못 갈 것 같다. 군대에 다녀와서도 성남과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성남에서의 추억 잊지 않겠다. 팬들도 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재회할 날을 고대했다.
↑ 군필자와 미필자간 거수 경례 각의 차이가 느껴진다. 피투(사진 맨 왼쪽)는 의외로 자연스럽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감상은 여기까지. 눈 앞에 놓인 현실은 논산, 군복, 제식, 점호, 윤영선 훈련병이다. "한번 겪어봐서 기분
윤영선은 4월18일 육군훈련소 입소 훈련 중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중도 퇴소했다. 신체검사 결과 2급 판정을 받아 상주상무 재입대가 결정했다. 오늘(4일)이 디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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