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일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떨어졌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빗줄기가 쏟아졌다.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수도권 3경기 진행 여부는 어려웠다. 오후 4시40분을 지나 10여분 간격으로 인천, 서울, 수원이 차례대로 취소됐다. 게다가 오후 들어 창원 일대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대구 경기만 치러지게 됐다.
LG와 삼성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졌다. 두 팀의 희비에 따라, 중위권 및 하위권 판도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LG는 패배 시 3연패와 함께 40패. 게다가 7위 자리를 KIA에 내줘야 했다. 반면, 승리 시 5위 롯데를 1경기차로 바짝 쫓게 된다.
서로 ‘내 코가 석자’지만, 좀 더 갈 길이 바쁜 팀은 삼성이다. 9위에 처진 삼성은 8위 kt, 10위 한화와 모두 1경기차다. kt, 한화는 이날 휴식. 무조건 승차는 0.5경기로 바뀐다. 어디로 달라붙느냐가 포인트였다. 위로 아니면 아래로.
↑ 삼성 라이온즈는 5일 LG 트윈스를 꺾고 3연패서 벗어났다. 그리고 8위 kt 위즈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더 이상의 추락은 강하게 거부하는 것일까. 삼성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1회 박한이의 홈런을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우규민을 흔들었다. 안타 5개와 4사구 2개를 묶어 대거 5득점. 지난 6월 4일 대구 한화전(4득점) 이후 1회 최다 득점.
삼성은 지난 6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 5점을 뽑으며 5-0으로 앞섰으나 리드를 못 지켰다. 최근 뒷심 부족을 드러냈기에 5점은 승리 안정권이 아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데, 병살타를 치거나(2회) 무산 1,2루 찬스를 놓쳤다(3회).
그 순간 터진 이승엽의 통산 431호 홈런(시즌 15호). 우규민의 초구를 때려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7-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LG가 쫓아오기 힘들 만큼.
LG는 좀처럼 추격의 시동을 걸지 못했다. 윤성환이 버텼다. 5회 3점을 허용했으나, 전반적으로 제구가 안정(102
7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홈런 1위(17개)지만 이날은 제로. 7경기 연속 피홈런도 스톱. 지긋지긋한 일곱수를 깨면서 8승(4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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