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프로야구의 ‘태풍의 눈’이다. 전력 누수에도 새로운 옷을 입은 젊은 팀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 구단의 차별화된 시스템, 떠오르는 스타 유망주 등 이야깃거리가 많으니 시끌벅적하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도 꽤 시끄럽다. 히어로즈의 경영권과 맞물려있다. 훨씬 더 심각하고 중대한 이야깃거리다.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하나둘씩 이런저런 이야깃거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장석 대표이사가 횡령·배임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된 사실이 6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야구장 내 입점 매장 보증금을 개인계좌로 받는 등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구단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다”라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조만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대표이사. 사진=MK스포츠 DB |
홍 회장은 히어로즈의 투자자다. 지난 2008년 히어로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120억원을 낼 형편이 아니었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히어로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홍 회장이었다. 20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히어로즈는 급한 불을 껐다.
불똥은 다른 곳에 튀었다. 홍 회장은 히어로즈의 40% 지분을 받고 주주명부에 등재되는 조건으로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반박에도 상사중재원에 이어 법원도 홍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홍 회장에게 40%의 지분은 넘어가지 않았다. 구단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없기 때문에 양도할 주식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홍 회장은 채무부존재확인 소송과 함께 이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것이 이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의 연장선이다.
홍 회장은 8년 전 약속대로 40%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홍 회장이 40% 지분을 얻고 주주명부에 등재될 경우, 최대주주가 바뀐다. 경영권 싸움인 셈이다. 이 대표에게도 민감한 부분이다. 이 대표는 양도할 주식이 없으니 그에 상응하
법원의 판결에 따라 넥센에 커다란 태풍이 몰아칠 수 있다. 구단 측은 “잘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지만 단언할 수는 없다. 양측은 변론을 이미 마쳤으며, 이달 말 공판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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