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식료품점 직원으로 일해야 했던 앤드류 톨스(24), 그는 9일(한국시간)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톨스는 이날 LA다저스 구단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다저스 25인 로스터에 합류했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고 있던 그는 아침에 승격 통보를 받고 한걸음에 LA로 달려왔다.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 8번 중견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톨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주변에서 좋은 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저 흥분된다"며 빅리그에 입성한 소감을 밝혔다. LA에 도착한 후 선발 명단을 확인한 그는 "명단에 내가 있어 놀랐다"며 데뷔전을 치르는 소감을 전했다.
↑ 톨스는 지난 시즌 소속팀 없이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
2014년 한 단계 높은 상위 싱글A에 진출했지만, 46경기에서 타율 0.261 OPS 0.639의 평범한 성적을 냈고, 2015년 3월 방출됐다. 그는 2015년 한 해를 구단에 소속되지 않은 채 무직으로 보냈다. 이 기간 생계를 위해 식료품점에서 일하기도 했다.
"2주 정도 식료품점에서 일했다"며 당시를 회상한 그는 "그때도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였지만, 그중에서도 다저스가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며 다저스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온 사실을 공개했다.
거기에는 탬파베이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있었다. 톨스는 "프리드먼 사장은 나를 뽑아준 사람"이라며 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2016년 다저스에 합류한 톨스는 상위 싱글A, 더블A, 트리플A에서 73경기에 출전, 타율 0.330 출루율 0.375 장타율 0.507 2루타 25개 23도루를 기록했고, 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 상황과 맞몰려 메이저리그 콜업의 꿈을 이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톨스는 공을 칠 수 있는 선수다. 그의 경기력을 봤다"며 마이너리그 성적을 참고해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작 피더슨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외야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버츠는 "우완 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외야수가 필요했다. 자세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선수라고 들었다. 그가 합류하게 돼 기쁘다.
한편, 다저스는 40인 명단에서 그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콜 피게로아를 지명할당 처리했다. 25인 명단 내에서는 전날 4이닝을 던진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트리플A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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