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안타 21개와 4사구 15개와 함께 4시간이 넘게 걸린 기나긴 승부였다. 끝까지 펼쳐진 추격전에서 마정길은 6승을, 김세현은 26세이브를 올렸다. 박정음은 100% 출루(2안타 3볼넷)를 자랑했고, 김하성과 윤석민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영웅군단의 ‘새 얼굴’ 김웅빈. 서건창의 손가락 부상으로 프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난 10일 1군 엔트리 합류 후 처음으로 뛸 기회가 주어졌다. 김웅빈은 “오늘 선발 출전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기뻤다. 무엇보다 재밌을 것 같았다”라며 설렜던 마음을 전했다.
↑ 넥센의 김웅빈은 13일 수원 kt전에서 프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첫 타석에서 결승 홈런을 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김웅빈은 “첫 타석에 자신 있게 하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타격한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베이스를 돌면서 정말 기뻤다. 꿈만 같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웅빈은 6회초를 마친 뒤 김지수와 교체됐다. 3번째 타석에는 몸을 사리지 않는 베이스러닝으로 합의판정 끝에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무대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염경엽 감독은 “신예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며 김웅빈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김웅빈은 백업 내야수다. 그도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김웅빈은 “1군에 계속 남는 게 목표다. 어렵게 기회를 얻은 만큼, 앞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심재학 타격코치의 메시지가 담긴 김웅빈의 프로 1호 홈런공.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