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이승엽(40·삼성)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스타전도 열 차례 참가했다. 모두 다 팬 투표로 선발됐다.
이승엽에 대한 인기는 뜨겁다. 16일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 이승엽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승엽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야구팬은 길게 줄을 섰다. 문전성시. 이승엽 바로 옆에 앉아있던 이현승(두산)이 “승엽이형 옆에 앉아 더 부담이 된다”라고 토로할 정도.
그런데 이승엽의 올스타전 참가 소감은 다소 뜻밖이다. 그는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팬의 사랑은 감사하나, 후배들이 나가야 할 자리를 자신이 나선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 이승엽이 16일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에 참석해 야구공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2007년 이후 9년 만에 올스타전 초대장을 받은 정재훈(두산)이 “이제 인사할 선배가 둘(이승엽, 조인성) 밖에 없더라”라고 달라진 풍경을 이야기할 정도. 이승엽은 1997년 첫 올스타전을 경험했다. 20년간 그는 별들의 축제에 빠지지 않고 있다. 일본 진출 기간 외 이승엽은 올스타전의 얼굴과 같았다.
미안함이 크나, 이승엽에게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스타전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삼성과 2년 계약을 했다. 내년에 한 번 더 뛸 수도 있지만 부상 등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2013년 홈런레이스 우승 및 최장거리상 외 올스타전 개인상 수상이 없다. 수많은 트로피를 간직하고 있지만,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는 없다.
이승엽은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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