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시즌 전 예측은 올해도 얼추 절반만 들어맞고 있다.
약 57%의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소화한 2016시즌 전반기. 강팀으로 꼽혔던 두산과 NC는 역시 위력적인 레이스를 펼쳤지만, 전력 약화가 점쳐졌던 넥센과 SK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상위권 경쟁 전력으로 기대됐던 롯데는 5할 승부를 하지 못했고 반 게임 차 꼴찌싸움으로 떨어진 삼성의 낙폭은 예상보다 컸다.
많이 이룬 팀들에게는 아직도 절반이나 남아 긴장을 풀 수 없고, 갈 길이 먼 팀들에게는 채 절반도 남지 않아 바짝바짝 조바심이 날 후반기. MK스포츠에 ‘진짜타자’와 ‘진짜투수’ 칼럼을 연재 중인 이종열 최원호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에게 남은 레이스의 전망을 들어봤다.
상위권 팀들의 안정적인 페이스에 비해 서로 간의 간격이 비좁고 부침이 심한 중하위권 싸움판에서 이위원은 KIA의 스퍼트를, 최위원은 삼성의 회복력을 기대할 만한 변수로 꼽았다.
↑ 이종열위원은 후반기 중하위권에서 가장 힘을 낼만한 잠재력을 가진 팀으로 KIA를 꼽았다. 경기의 뒷심을 잡아줄 임창용의 안정세가 기대 변수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시즌전 하위권 전력 평가를 뒤집은 넥센의 전반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전문가들은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을 집중분석했지만, 넥센은 팀컬러의 극단적인 변신(파워타선→기동력의 팀)에 성공하면서 예상 밖의 힘을 만들어냈다. 힘과 짜임새에서 두루 막강한 두산-NC와 함께 넥센의 페이스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4위 SK는 아직 변수가 있는 전력이다. 후반기에도 순위권을 유지하려면 홈런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쟁력이 하나 더 나와야 할 것 같다.
중하위 순위싸움에서는 KIA의 후반기를 가장 기대하고 있다. 막 복귀한 임창용의 전반기 6경기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점점 위력을 되찾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KIA는 시즌 전 불확실성이 많았던 타선을 전반기 동안 안정화시켰다. 특히 2년차 외야수 김호령의 수비는 선발 10승 투수쯤의 공헌도로 느껴진다. 외인 원투펀치(헥터-지크)와 양현종이 지키는 선발진에 야수진이 안정감을 찾은 KIA이기 때문에 임창용의 뒷심이 성공적으로 더해진다면 팀 전력에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전반기보다 나아질 것 같은 팀으로는 롯데도 꼽을 만하다. 시즌 초반에는 역전패가 많았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역전승이 많아진 것이 고무적이다.
‘가을야구’의 마지막 카드를 다툴 5위 경쟁을 포함해 ‘꼴찌싸움’까지 뒤엉킬 하위권 싸움은 막판까지 길게 갈 장기전을 예상하고 있다.
↑ 전반기의 대부분을 외인선수 없이 치렀던 삼성은 유독 극심한 주전들의 부상 릴레이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최원호위원은 외인카드들과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는 삼성의 후반기에 아직 기대감을 보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
후반기는 대거 등장한 교체 외인선수들과 (부상 등에서) 컴백하는 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큰 플러스/마이너스 변수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상승세 팀 분위기에서 반환점을 돈 한화는 전반기 크게 한 것이 없던 ‘로저스-마에스트리’ 자리에 ‘서캠프-카스티요’의 새 외인 듀오를 가동하는 셈이라 기대 수익이 높은 편이다.
비록 전반기 막판 꼴찌 추락의 수모를 겪었지만 삼성의 후반기 역시 플러스 요인이 많다. 발디리스의 컴백에 이어 레온-플란데가 선발진에 합류하면 비로소 정상적인 ‘외인효과’를 장착할 수 있다. 구자욱 발디리스 김상수의 부상 회복으로 타선도 거의 제 모습을 완성해가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아쉬움없는 제 전력으로 승부수를 던질 기회가 꼭 있을 것으로 본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만큼 삼성 불펜을 비관적으로 보진 않고 있다. 안지만의 부진은 현실이지만, 심창민은 불안하지 않다. 어려운 보직의 첫해에 훌륭하게 자리 잡은 믿을만한 클로저라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레이스에선 힘을 내줄 것이다.
SK는 김광현의 공백이 큰 변수다. 투수의 부상은 경기 후 통증을 느껴 발견되는 부상 보다 경기 중 (투구동작 중에) 발생한 부상이 일반적으로 더 심각하고 조심스럽다.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활 복귀 일정을 잡는데 신중해야하기 때문에 의외로 길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KIA는 ‘임창용 효과’로 한여름 레이스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관건이다. ‘대박’이 터지면 가을에 기대할 변수는 많은 팀이다. 안치홍(경찰청) 김선빈(상무)이 9월에 제대하니까.
LG는 전반기 막판 분위기가 너무 처졌다. 흐름이 나쁘다. 후반기 초반 레이스가 중요할 것 같다.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채 더 떨어진다면, 반등할 힘은 부족할 수도 있다.
선두 세 팀 중에서는 NC가 ‘해커의 복귀’라는 상당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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