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사건 관련 성명서를 냈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후배들에 “최선을 다한 공정한 승부를 관람코자 돈을 지불하며 응원하는 팬들을 기만하는 행태로 인해 그들이 등을 돌린다면 결국 모든 것을 잃을 주체도 바로 현역선수 자신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작금의 현실을 냉정히 돌아보고 스포츠맨으로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스스로 도덕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여 사회적으로도, 경기력으로도 모범된 모습을 보이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KBO(총재 구본능)는 21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태양(NC), 같은 혐의로 군 검찰로 이첩 된 문우람(상무), 해외원정 도박과 국내 인터넷 도박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안지만(삼성) 등 3명에게 우선 참가활동정지의 제제를 부과했다.
↑ 사진제공=MK스포츠 (NC 이태양) |
아래는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성명서 전문
’스스로 복을 걷어차는가?’ 2016년 현재의 너희 현역선수들은 야구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경기력 이상의 사랑을 받으며 부와 명예도 함께 누리고 있다. 행복이며 행운이다.
대한민국 프로야구는 팬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선배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35년간 화려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올해는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으며, 그 달콤한 열매를 따먹을 주체는 팬도, 구단도, 협회도 아닌 바로 현역선수 자신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최선을 다한 공정한 승부를 관람코자 돈을 지불하며 응원하는 팬들을 기만하는 행태로 인해 그들이 등을 돌린다면 결국 모든 것을 잃을 주체도 바로 현역선수 자신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길 바란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지금 이 달콤함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척박한 환경에서 피 땀 흘려 화려한 무대를 일구어놓은 선배들, 어둠속에서 땀 흘리며 화려한 무대를 꿈꾸는 2군 동료들, 미래의 화려한 무대를 꿈꾸는 후배 학생선수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지금 몇몇 현역선수들의 행태는 희생과 협동의 스포츠라는 야구자체의 본질을 흐트려 놓고 있으며, 이는 결국 스스로 가진 복을 걷어 차버리고 있는 꼴이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에야 정신을 차릴 셈인가?
인기에 취한 너희들의 안하무인한 행태들에 후배들은 설 곳을 잃을 수도 있다
작금의 현실을 냉정히 돌아보고 스포츠맨으로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스스로 도덕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여 사회적으로도, 경기력으로도 모범된 모습을 보이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 나가길 바란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