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너무 쉰 게 역효과를 낸 것일까. 8월을 맞아 반등을 꾀했던 삼성에겐 첫 경기부터 악몽이었다.
삼성은 지난 7월 30일 이후 3경기 연속 우천 취소됐다. 마냥 싫지는 않으나 준비를 다 마친 뒤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에 두 손 두 발을 들어야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일 “(3경기 연속이라)참 신기하다”라면서 “그런데 너무 경기를 안 해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 좀 더 침착했다면 어땠을까. 삼성은 3일 문학 SK전에서 6회 포수 이지영(사진)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대량 실점을 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가져갔다. 매번 당하기만 했던 박종훈을 상대로 초반 타격 해법을 들고 나와 3점을 뽑았다. 박종훈은 공 15개 만에 피홈런 1개 포함 피안타 4개로 3실점을 했다. 윤성환도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다. 완급 조절 속 2회 2사 1,2루-3회 2사 1,3루-5회 무사 2루 위기를 잇달아 극복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버텼던 삼성이 6회 삐걱거렸다. 작은 실수는 부메랑이 됐다. 무사 1루서 윤성환의 인코스 속구가 김강민의 팔에 맞았다는 것. 무사 1,2루로 또 다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SK는 박정권을 대타 최정민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그에게 전달된 지시사항은 희생번트. 그러나 타구는 짧았다. 2루 주자 최정이 3루에서 아웃될 상황. 그런데 포수 이지영이 너무 서둘렀다. 송구는 3루 커버를 한 김상수가 잡기 어려웠다. 그 사이 최정은 재빨리 일어나 홈으로 쇄도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1점차 리드를 힘겹게 지켜가던 삼섬에겐 허탈한 실점이었다. 그리고 붕괴의 신호탄이었다. 윤성환은 이날 실투가 꽤 있었다. 높은 공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이재원은 윤성환의 높은 132km 속구를 때려 승부를 뒤집었다. 최정용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서 터진 고메즈의 2타점 적시타. SK는 6회에만 5점을 뽑으며 삼성의 추격권에서 달아났다.
↑ 삼성의 윤성환(왼쪽)은 3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2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6회 대량 실점하며 시즌 8패째를 기록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