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때론 화끈한 공격보다 기막힌 수비가 승부의 흐름을 뒤바꾼다. 한화는 8월의 첫 홈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NC를 완파했다. 그렇지만 한화를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힘은 호수비였다.
한화는 1회 이민호를 강판시키면서 대거 7점을 뽑았다. 그렇지만 7-0의 리드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8번의 공격에서 1점씩만 내도 뒤집힐 스코어다. NC는 충분히 그럴 힘이 있다. 지난 7월 31일 마산 LG전에서 8점차의 열세를 딛고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뒀던 NC다.
LG전 스윕 위기를 벗어난 NC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 지난 4일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러 kt를 완파했다. 전날 3점차 리드하던 경기가 우천 노게임이 됐음에도 타선 온도는 여전히 뜨거웠다.
김경문 감독은 “LG전 역전승 이후 분위기가 괜찮다. 보통 앞서던 경기가 취소될 경우 흐름을 내주기 마련인데 어제 경기를 잘 해서 이겼다”라고 했다. NC 타선은 정상 가동. 전날 자신의 타구에 발목을 맞아 교체됐던 테임즈도 선발 출전했다.
↑ 한화의 유격수 하주석은 5일 대전 NC전에서 2회초 1사 만루서 그림 같은 수비로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았다. 사진=MK스포츠 DB |
NC는 승부수를 띄웠다. 1루 주자 김태군을 대주자 김종호로 교체했다. 이번 이닝에 최대한 점수를 뽑겠다는 것. 카스티요는 김준완을 9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또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또 한방을 맞는다면 예측불허의 승부가 될지 몰랐다. 그리고 박민우의 타구음이 경쾌했다. 그때 한화의 진짜 행복 수비가 펼쳐졌다. 유격수 하주석이 뛰어올라 캐치한 것. 하주석은 곧 이어 2루를 밟으며 자칫 NC에게 넘어갈 흐름을 끊었다.
한화는 3회초에도 호수비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나성범의 총알 같은 타구가 3루수 송광민 머리 위로 날아갔다. 다시 한 번 점프 캐치. 날카로운 타구가 잇달아 호수비에 걸렸다. 뒤이은 테임즈의 높이 뛴 타구도 좌익수 양성우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잡았다.
이 수비들은 승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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