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예상처럼 확실히 긍정적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LG의 영건 마운드 콤비 임찬규(23)-이준형(23)이 상호보완 측면에서 긍정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날 열린 인천 SK전에서 LG는 7연승에 성공했다. 위기가 있었다. 바로 선발투수 임찬규가 3이닝을 끝내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조기 강판된 것. 바통을 이어받은 이준형은 이후 3이닝을 던졌고 불펜진이 남은 경기를 매조 지었다. 팀은 9회초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앞서 두 경기 모두를 호투하며 5선발에 안착한 임찬규는 이날 2⅓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수치가 보여주듯 초반부터 볼넷이 많았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이른 강판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음 주자는 또 다른 영건 이준형. 임찬규에 앞서 시즌 초 5선발 임무를 수행했으며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롱맨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치열한 경기 상황 속 3이닝을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내며 주어진 임무를 완료했다.
↑ LG의 두 영건 이준형(왼쪽)과 임찬규가 서로 상호보완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기세가 오른 LG는 10일 현재 7연승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우규민-류제국-소사-허프로 이어지는 4선발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현 상황에서 양 감독은 5선발로 임찬규를 낙점했다. 앞서 두 경기 내용과 결과가 좋았기 때문. 양 감독은 “(임)찬규가 2군서 많이 보완됐다”며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자 관심을 모은 것은 이준형의 활용법이었다. 그는 시즌 초 5선발이었다. 경쟁자 중 가장 월등했다. 그러나 6월 중순 갑작스럽게 무릎부상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준형의 부재와 동시에 LG 역시 선발진이 헐거워지며 부진터널을 탈출하지 못했다. 그는 이른 복귀가 점쳐졌으나 계속 미뤄진 채 8월초가 되어서야 1군에 다시 올라올 수 있었다.
복귀했지만 그의 역할은 바뀌어있었다. 선발자원이 풍족한 탓에 이준형은 롱맨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 양 감독 역시 이 같은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럼에도 이준형은 아쉬움보다는 1군에 대한 반가움이 더 크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역할이든 1군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주변의 이야기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현 룸메이트인 두 선수의 모습처럼 선발 임찬규, 롱맨 이준형의 구도가 안착하는 듯 보였다. 4일 경기 및 전날 경기를 비추어봤을 때 두 선수의 합작 시너지가 나쁘지 않았다. 상호보완 측면에서도 도움이 됐다. 경험이 적은 두 투수이기에 매 경기 서로 도우
다만 경쟁구도가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 팀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인 5선발 혹은 그 이상의 경쟁구도가 필요한 부분. 두 젊은 투수가 만들어내는 합작쇼는 최근 LG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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