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 평균타수, 시즌 최다승, 최다 상금, 평균 버디 등 다양한 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장타여왕` 박성현. [사진 제공 = KLPGA] |
'대세' 박성현(23·넵스)은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를 자주 하면서도 과감히 버디를 노리는 '닥공 스타일'의 골프를 한다. 올해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버디퀸'이기도 하지만 톱랭커 중에서 더블보기(12개)와 트리플보기(3개)도 가장 많다. 이런 그의 남다른 플레이가 골프팬을 홀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2주 전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보여준 '54홀 노보기 퍼펙트 우승'은 정말 이례적이었다. 버디만 18개를 잡았다. 이 우승으로 박성현은 KLPGA 각종 신기록 경신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국내 여자 골프대회는 현재까지 총 22개가 치러졌다. 박성현은 이 중 12개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기권해 실제적으로 뛴 대회 수는 11개가 전부다.
22개 대회 중 정확히 절반을 소화한 것이다. 하지만 우승(5승)도 가장 많고 '톱10(9회)'에도 가장 자주 올랐다. 반면 컷오프는 아직 없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1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에서 치러질 'BOGNER MBN 여자오픈'을 포함해 모두 13개.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하기로 해 최소 2개 대회 정도는 참가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신기록을 쏟아내기에는 대회 수가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최저 평균타수는 대회 수와 관련이 없어 충분히 신기록을 노려볼 만하다.
국내 여자 골프 무대에서 시즌 평균타수가 60대를 찍은 것은 2006년 신지애(28)가 유일하다. 신지애는 당시 69.72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5승을 쓸어 담으면서 12억897만원이라는 사상 최다 상금을 차지한 2014년 시즌 평균타수 1위 김효주도 70.26타에 머물렀고, 작년 1인자 전인지 역시 70.56타에 불과했다. 현재 박성현의 평균타수는 69.61타. 2위 고진영(70.55타)과 3위 장수연(70.73타)을 한참이나 따돌렸고 '2006년 신지애'보다도 낮다. 9년 만에 시즌 평균타수 60대를 치는 것은 물론 최저 타수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박성현은 2007년 신지애가 세운 시즌 최다승(9승) 기록도 정조준하고 있다. 앞으로 10개 대회 정도에 참가한다고 봤을 때 '50% 승률'을 유지해야 넘을 수 있는 도전이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3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한 분위기를 다시 탄다면 절대 불가능한 도전만도 아니다.
김효주가 세운 최다 상금 경신도 노리고 있다. 현재 박성현의 상금은 총 8억591만원. 김효주의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897만원)을 넘기 위해서는 4억원이 조금 넘는 액수가 필요하다. 해외 대회에 자주 참가하고 그나마 출전한 BMW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기권하는 바람에 7월에 상금을 한 푼도 벌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다.
평균 티샷 거리 경신은 조금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때 평균 270야드 가까이 보냈던 '장타 여왕' 박성현은 한동안 우드와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면서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현재 평균 거리가 264.26야드로 줄었다. 이전까지 '평균 티샷 비거리' 1위 기록은 2013년 김세영(23·미래에셋)이 세운 266.94야드. 그 거리에 2~3야드 정도가 모자란다.
평균 버디 수에서는 최초로 '라운드당 평균 4개'의 벽을 넘
18주 연속 대회를 치르다 한 주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시작된 KLPGA 23번째 대회인 'BOGNER MBN 여자오픈'은 박성현에게 이래저래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