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에게 KIA는 반가운 손님이었다. KIA와 고척돔 경기는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6경기에 9만5633명이 자리했다. 경기당 평균 1만5939명으로 늘 만원 관중이었다(시즌 평균 1만773명). 넥센의 시즌 홈경기 매진은 5번. 그 중 3번이 KIA전이었다. 승리는 덤이었다.
반대로 KIA에겐 넥센이 반갑지 않다. 그냥 싫다. 지난 4월 15일 광주에서 11-6으로 꺾은 이후 내리 9경기를 졌다.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진 천적 관계(4승 12패-4승 12패)는 참 깨기 어려웠다. 고척돔에선 전패(6경기). 약속의 땅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이미지다.
KIA는 고척돔에서 역전패만 3번이었다. 9회말 리드를 못 지키면서 승리를 내준 게 2번이었다. 넥센의 뒷심에 KIA는 앞서고 있어도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웠다.
KIA는 11일 고척돔 7번째 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전날 두산을 상대로 19안타 6사사구로 12득점을 올린 KIA는 타순을 그대로 내세웠다. 그리고 0-1로 뒤진 4회초 김주찬의 홈런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5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하위타순이 불을 붙였고 김주찬이 그라운드 홈런으로 모든 걸 불태웠다.
↑ KIA의 양현종은 11일 고척 넥센전에서 6회에만 피안타 6개와 볼넷 1개로 5실점을 했다. 5점차의 리드를 못 지키면서 시즌 7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결국 뒷문 싸움이었다. KIA가 넥센을 넘기 위해선. 먼저 기회를 잡은 건 KIA였다. 8회초 2사 이후 브렛 필의 안타와 김주형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서 이성우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균형이 깨졌다. 하지만 일시적이었다. KIA가 달아나면 금방 쫓아가는 넥센이었다. 6회말 2사 2,3루 위기를 막았던 김광수는 5타자 연속 처리하다가 박동원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하필 그게 동점 홈런이었다.
KIA는 총력을 쏟았다. 12일 경기에 쓰려 했던 고효준까지 내세웠다. 또한, 일주일째 쉬었던 임창용도 조기 투입했다. 시즌 47번째 연장으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러나 또 패배. 9회초 2사 1,3루서 나지완의 타구가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돼 분루를 삼켜야 했던 KIA는 10회말 2사 후 서건창에게 초구 끝내기 홈런(개인 2호)을 허용
이날 고척돔에는 변함없이 구름 관중이 들어섰다. 1만5286명이 흥미진진한 승부를 지켜봤다. 하지만 KIA 팬들이 보고 싶던 고척돔 첫 승리는 오늘도 아니었다. 고척돔 7연패 및 넥센전 10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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