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옛 속담처럼 칠전팔기였다. KIA 타이거즈가 일곱 번 넘어진 뒤 여덟 번째에 일어났다. 고대하던 고척돔 첫 승, 그리고 넥센전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와 투혼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던 경기였다.
천적도 이런 천적관계가 없었다. 올 시즌 고척돔에서 7전7패를 당하고 있는 KIA. 더불어 넥센에게도 1승 뒤 내리 10연패를 기록하는 중이다. 아쉬운 순간도 무척이나 많았다. 에이스의 완투패를 비롯해 3번이나 끝내기 안타로 패배를 당하는 등 탄식과 아쉬움이 한가득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고척돔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KIA 선수들의 투혼과 집념이 빛났다. 한 두 명의 활약이 아닌 선수단 전체가 악연의 사슬을 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KIA 선수들의 고척돔 첫 승을 향한 의지가 빛났다. 이날 경기 선수단 전체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고척돔 징크스 탈출에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노수광은 이탈했지만 교체된 윤정우 역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회초 1사 1,2루 상황서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 차를 달아나는데 크게 일조했다. 그는 이후에도 안타 한 개를 더 추가해 향후 노수광의 빈자리를 메울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팀은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김주찬 만큼은 넥센에 약하지 않았다. 올 시즌 넥센전에서 각종 기록(사이클링 히트, 개인통산 50번째 3루타, 250번째 2루타)을 쏟아낸 그는 전날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1회 기선제압 투런 포를 터뜨리며 강점을 증명했다. 이후에도 1안타 2타점을 추가한다.
↑ 노수광(사진)은 1회 안타와 도루를 기록했다. 이 때 부상을 당한 그는 4주 진단을 받았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방망이 이외에도 선수들의 투지가 여러 곳에서 빛났다. 1회말 서동욱은 왼쪽으로 치우쳤던 고종욱의 깊숙한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캐치해 아웃시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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