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타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로사리오는 17일 청주 두산전에서 28호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9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로사리오는 이로써 100타점을 선점했다.
지난 1999년 제이 데이비스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시즌 타율 0.332로, 매달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시즌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진 게 5월말이다. 홈런 2개만 추가한다면 한화 구단으로서도 대기록의 기쁨과 오랜만에 마주할 수 있을 전망.
↑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사진=MK스포츠 DB |
그가 타이틀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부문은 타점이다. 한화는 1992년 장종훈 이후로 타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간판타자 김태균은 2005년 서튼(현대)과 경쟁을 펼쳐 2개 차로 타이틀을 내준 바 있다. 로사리오가 24년 만에 한화 소속 타점왕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현재 타점왕 부문은 경쟁이 치열하다. 로사리오가 100타점 선점으로 한 발 앞서나가기는 했지만 에릭 테임즈(NC)와 최형우(삼성)가 98타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4위 김재환(두산,96타점)은 연일 홈런을 날리며 타점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그 뒤를 나성범(NC,93타점), 정의윤(SK,89타점) 등이 잇는 모양새다.
로사리오의 타점왕을 지지해주는 건 좋은 ‘밥상’이다. 로사리오는 주자 있는 상황서 262타석을 맞았다. 테임즈가 220타점, 최형우가 244타석의 밥상을 받았으니 로사리오는 그만큼 타점 생산 기회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득점권의 경우로 한정하면 로사리오의 140타석, 테임즈의 136타석에 비해 최형우(157타석)가 더 많이 들어섰다. 다만, 만루 밥상에서는 로사리오가 다시 한 번 복을 받아왔다. 로사리오는 총 19번의 만루를 맞았다. 테임즈는 11타석, 최형우는 12타석으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물론 좋은 밥상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 로사리오가 잘 살리고 있기도 하다. 로사리오의 득점권 타율은 0.359로, 테임즈(0.330)와 최형우(0.339)보다 좋다.
하지만 최근 들어 늘어난 병살타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더 좋은 밥상이 있는데 그 밥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 8월 홈런 4개가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또, 로사리오는 시즌 병살타 13개(공동 4위)를 기록 중인데 그 중 5개가 8월에 집중됐다. 8월 병살타는 리그 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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