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지 못한 이대호(34·시애틀)는 "기폭제가 나와야 한다"며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18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1사구 3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6으로 떨어졌다.
슬럼프다. 지난 7월 손 통증으로 타격감이 떨어진 이후 계속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안타도 사라졌다. 5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를 얻었지만 삼진 4개를 당했다. 그중 3개는 이날 경기에서 나왔다.
↑ 이대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대호는 "슬럼프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흐름을 바꿔야 하는데 계속 안좋아지고 있다. 기폭제가 하나 나와야 하는데 잘 안된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에도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흐름이 올해도 반복되는 모습이다. "원래는 안그랬는데 잘 모르겠다"며 자신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코치들은 선수들의 동작 등 기술적인 면에 대해 조언을 할 때는 그 선수가 좋았던 시절의 그것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준다. 그러다 보니 한국처럼 낯선 곳에서 와 정보가 부족한 선수들의 경우 도움을 제대로 못받는 경우가 있다. 지금 이대호가 그런 경우다. 그는 "내 타격 폼을 아는 코치가 있으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는 혼자 해야한다"고 말했다. 스캇 서비스 감독이나 에드가 마르티네스 타격코치가 아예 손을 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지적해주는 대로 변화를 주면 실전에서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타격 흐름은 한 타석에서도 갑자기 바뀔 수 있다"며 말을 이은 그는 "다시 좋은 흐름이 올 거라 생각한다.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좋은 모습으로 끝내고 싶다"며 팬들에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그는 아직 팀에서 자신을 믿고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과 팀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서 희망을 찾았다. "원래 후보 선수로 들어오지 않았는가. 너무 욕심내지 않고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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