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서울-산둥전 관전포인트에 빠짐없이 등장한 이름은 그라지아노 펠레다. 이탈리아 대표로 유로 2016에 출전해 요주의 인물로 꼽혔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펠레의 이름을 언급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4일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폭탄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산둥 내에서 펠레, 파피스 시세, 디에고 타르델리보다 더 후한 평가를 받는 전 아르헨티나 대표 출신 플레이메이커 왈테르 몬티요의 발재간에 서울 수비진이 애를 먹었다.
몬티요는 별명 ‘다람쥐(Ardilla)’처럼 요리조리 마크맨들을 따돌렸고, 서울 수비진은 다리를 걸어서라도 제동을 걸고자 애썼다. 그 과정에서 만회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35분 오스마르가 아크 정면에서 몬티요에게 파울해 프리킥이 주어졌다. 몬티요가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공을 정확히 꽂았다.
↑ 산둥의 에이스 왈테르 몬티요. 2011~2013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실력파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데얀, 박주영의 연속골로 2-0 앞선 상황에서의 실점이라 스코어에 여유가 있었지만, 어렵게 넣고 쉽게 허용한 꼴이라서 전반을 다소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마쳤다. 후반에도 몬티요의 발 기술과 공간 패스에
서울은 후반 24분 아드리아노의 골까지 터져 3-1 완승하고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9월 14일 산둥에서 열릴 2차전에선 펠레 못지않게 몬티요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조금 더 쉽게 4강에 오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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