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화두는 버티기다. 자의건 타의건 간에 롯데의 버티기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시즌 초부터 롯데야구는 버티기였다. 주전과 백업 멤버와의 실력 차가 있기 때문에 버티기는 어쩔 수 없었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 오승택이 자신의 타구에 분쇄골절 부상을 당하면서부터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투타에 걸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버티기 모드로 일관할 수 밖에 없는 일종의 고육책이었다.
↑ 25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에서 갑자기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된 후 노게임이 선언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
부상일지를 보면 답답하다. 지난 6일 사직 두산전에선 정훈이 주루플레이를 하다 오른 발목을 살짝 접질렀고, 결국 2연전 체제가 시작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최근 돌아왔다.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는 백업포수 안중열이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왼 팔꿈치를 다쳤다. 지난 18일 사직 KIA전에 앞서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이 번트 훈련을 하다 오른 엄지손가락에 금이 가는 황당한 부상도 나왔다.
특히 지난 19일 사직 KIA전에서는 안방마님 강민호가 오른 무릎 외측부 인대 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공수에서 존재감이 컸던 강민호의 이탈은 너무 뼈아프기만 하다. 여기에 이날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은 이날 상대 타자의 타구에 맞아 오른손 손날 부상을 당했다.
최근에는 올 시즌 롯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박진형이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걸렀다. 그러나 임시주장 황재균이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다시 먹구름이다. 황재균은 지난달 26일 LG 트윈스전 경기 중 부기가 올랐던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이 재발했다. 당시 황재균은 주사 처방을 받았고 경기에 뛰어왔다. 똑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했기에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강민호의 회복속도가 빠르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3일 일본으로 건너가 재활에 매진한 강민호는 당초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정을 당겨 9월1일 귀국할 예정이다. 9월3일 경찰청에서 전역하는 외야수 전준우, 내야수 신본기, 포수 김사훈도 모두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인 점도 든든하다.하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아쉽다. 115경기를 치른 롯데는 이제 29경기를 남겨뒀지만, 51승64패로 8위에 머물러있다. 5위 LG와는 5경기차. 남은 경기 수에 비해 다소 버거운 격차다. 4년째 가을야구가 멀어지고 있는 게
그렇다고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롯데의 현실은 '버티기'다. 결국 롯데는 주전선수들이 돌아오기까지 계속 버티기 모드라는 얘기다. 한 관계자도 “올 시즌 롯데는 버티다가 끝나는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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