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비겼다. ‘참사’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충격’적인 결과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이 6일 상대한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의 약체다. 2차예선에서 맞상대한 레바논(149위) 라오스(177위)보단 높지만, 랭킹 48위인 한국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이번 경기는 기록상으로는 시리아의 홈경기이지만, 시리아의 내전으로 인해 중립지역인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다. 우즈베키스탄과 1차전을 치른 시리아도 국내에서 중국을 상대한 한국도 원정을 떠났다. 홈, 원정의 유불리가 없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꽤나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다. 사진=천정환 기자 |
상대 골키퍼가 몸에 공이 닿기만 하면 치료를 받긴 했으나, 진짜 부상을 당한건지 ‘침대축구’ 전략인지 속내는 알 수 없다. 무승부의 핑계를 이 지점에서 찾기엔 무리다.
축구 경기에서 승부는 골에 의해 갈린다. 한국은 골을 넣지 못해 비겼다. 구자철 기성용 김영권 이청용의 슛이 골키퍼에 걸리거나 골대를 벗어나서 비겼다. 10개가 넘는 슈팅 중 하나라도 골망에 꽂아 넣고, 무실점했다면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한국은 지난 1일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 승리했다. 당연하게도 3득점한 공격진에는 찬사가 따랐고, 2실점한 수비진은 질책을 받았다.
이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진을 뜯어 고쳤다. 중국전에 출전하지 않은 김영권 이용 김승규 등을 투입했다. 수비진은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실점하며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했다. 하지만 걱정
소속팀에 조기 복귀한 손흥민의 부재 탓일까? 아니면 애초에 슈틸리케 감독이 소집하지 않은 석현준이 결장했기 때문일까? 어차피 결과론적인 얘기다. 핑계를 찾지 말자.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한국 0-0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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