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도전과 시행착오 속 마침내 결과물이 나오는 것일까. LG 트윈스 외야진이 풍성해졌다. 시즌 내내 주된 관심사 중 하나였던 팀 리빌딩의 성과가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적절한 순간 약속이나 한 듯 모두가 잠재력을 폭발 중이다.
이번 시즌을 관통한 LG의 화두는 세대교체와 리빌딩이다. 팀 미래를 이끌 영건들을 키우고 신구조화가 이뤄지는 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시즌 시작 이전부터 일부 베테랑들을 과감히 정리했으며 새 얼굴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던 몇몇 고참급 선수들은 팀을 떠나거나 혹은 중용되지 못하게 된 반면 영건들은 시즌 초부터 많은 관심 속에서 팀의 미래자원으로 지원 받게 된 것.
LG는 이들 영건들의 활약 속에 초반부터 울고 웃었다. 순항할 때는 이들이 젊고 패기 있는 저력을 선보였다. 연승 및 분위기를 탈 때 거세게 몰아쳤다. 후보군들이 많고 대부분 엇비슷한 실력을 과시했기에 로테이션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다양한 옵션들이 시즌 내내 LG 전략을 수놓았다.
↑ 채은성(사진)은 올 시즌 LG의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다. 팀 내 중심타선에 위치해 신바람나는 활약을 펼쳤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이러한 상황 속 불과 2주 전 LG의 흐름은 좋지 못했다. 패전을 거듭하며 가을야구 희망이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지난주는 5승1패라는 최고의 반전을 이끌어냈다. 상위권 팀들인 넥센과 두산, 그리고 이번 시즌 상대전적 열세인 롯데를 상대로 얻어낸 결과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러한 호성적을 만든 중심에는 리빌딩의 결과물이라 불려지는 LG 영건 외야진이 있다. 9월1일 확대엔트리 발표와 함께 또 다시 본격적인 기회를 받기 시작한 이들은 최근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것. 김용의를 비롯해 채은성 문선재 이형종 이천웅 안익훈 등이 그 중심이다.
김용의는 올 시즌 LG의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그간 자리를 잡지 못했던 그는 현재 리드오프 및 외야수로서 물 오른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7월 타율 0.393을 시작으로 세 달 연속 3할대 고타율을 유지 중이다. LG 공격을 이끄는 핵심 추다.
↑ 11일 롯데전에서는 이형종(오른쪽)이 결승타를 때렸다. 그 역시 올 시즌 LG 외야리빌딩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나머지 외야자원도 분전했다. 이천웅은 시즌 대부분을 주전으로 보내며 깜짝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9월 들어 인상 깊지 못했지만 10일 잠실 롯데전서 빅이닝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호쾌한 타력을 선보였다. 수비가 강점인 안익훈 역시 경기 후반 대타 및 대수비 출전이라는 힘든 조건 속에서도 점점 빛나고 있다. 흠 잡을 곳 없는 수비.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일 두산전, 11일 롯데전에서는 안타까지 신고했다. 특히 10일 경기에서는 승리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는 등 타격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주로 좌완 투수가 등판했을때 선발로 나오고 있는 문선재와 이형종 역시 한정된 기회 속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문선재는 최근 10경기 동안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한 이형종은 전날 경기 극적인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스스로 안타 후 주먹을 불끈 쥘 정도로 짜릿했던 순간. 스스로에게 자양분이 될 만한 경기내용이었다.
이처럼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LG 외야진의 분전이 눈에 띄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지난 주 안 좋았던 흐름을 일순간에 바꿔놓은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는 것. 게다가 가을야구를 꿈꾸는 팀 전력에 플러스요소가 됐으
자리가 한정적인 것이 아쉬울 정도로 풍성해졌다.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밝게 만들었다. LG가 시즌 막판 영건 외야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과 그로인한 시너지효과로 가을야구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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