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 루키 헤이징 시즌이 돌아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즌 마지막 달인 9월 원정 이동 기간에 신인 선수들에 대한 신고식의 의미로 루키 헤이징을 진행한다. 이동길에 정장대신 다른 선수들이 지정한 우스꽝스런 의상을 입고 이동을 해야 한다.
루키 헤이징은 구단 내부의 분위기를 다지는 행사로, 클럽하우스, 선수단 원정 이동 등 공개되지 않은 자리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 구단이나 선수들이 SNS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루키 헤이징하는 모습이 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공개된다. '보여주는' 행사로 바뀌다 보니 주제에 맞춰 의상을 고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 치어리더로 변신한 다저스 신인들. 사진= 다저스 공식 트위터 |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합류한 야시엘 푸이그도 신인 시절 마음을 되찾자는 생각이었는지 이 행사에 동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신인들과 같은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번 시즌 올해의 신인이 유력한 코리 시거는 참가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지난해 9월 콜업 때 프로레슬링 선수로 분장하며 이 행사를 치렀기에 열외조치됐다.
↑ 탬파베이 레이스는 미국 레슬링 대표팀을 컨셉으로 잡았다. 사진= 탬파베이 레이스 트위터 |
두 구단을 시작으로 다른 구단들도 원정 이동 시기에 맞춰 비슷한 행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처음 발을 들인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시애틀) 최지만(에인절스) 등이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게 될지 주목
선수단 전체가 변장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피츠버그는 9월 LA에서 콜로라도로 이동하는 원정길에 클린트 허들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분장을 하는 행사를 가졌다. 선수들이 허들 감독에게 권한 복장은 영화 '스타워즈'의 악역 다스베이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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