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 22년차 내야수 권용관이 한화 유니폼을 벗는다. 한화의 공식 입장은 ‘나가라’가 아니라 ‘나가겠다’였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13번째 웨이버 공시자다.
한화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권용관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육성 선수로 계약한 외야수 이양기를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그리고 포수 박노민을 말소하면서 이양기를 1군 엔트리에 포함했다.
권용관은 1995년 프로 입문한 베테랑 내야수다. 2015년 1월 한화로 이적한 그는 교체 자원으로 활용됐다. 지난해 116경기에 나갔지만 출전 기회는 점점 줄었다. 올해는 40경기만 뛰었다. 타율 0.250 44타수 11안타 3타점 7득점. 대수비 요원이었다.
지난 4일 고척 넥센전이 권용관의 1325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공식 경기다. 이틀 후 그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웨이버 공시 요청 절차를 밟았다.
↑ 권용관(왼쪽)은 2015년 1월 한화와 계약했다. 하지만 1년 8개월 뒤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김성근 감독(오른쪽) 부임 후 13번째 웨이버 공시다. 사진=MK스포츠 DB |
권용관의 웨이버 공시는 내부적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화는 “권용관의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아닌 선수의 요청에 의해 진행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권용관의 웨이버 공시 배경에 대해 선수의 희망사항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에 따르면, 권용관은 몇 차례에 걸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그리고 끝내 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보내달라’라고 하더라
한편, 김 감독은 권용관 대신 정식 선수로 등록한 이양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타격 소질이 있다더라. 지난해부터 (눈여겨보고)언젠가 쓰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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