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수의 통산 600홈런 등 올해 프로야구는 대기록 풍년인데요.
반대로 정말 귀하디 귀한 첫 승과 첫 홈런도 세상의 빛을 보고 있습니다.
감동의 크기는 잴 수 없겠죠.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웃카운트 하나마다 설레어 하는 한 선수.
마지막 타자도 아웃되고 넥센의 승리가 확정되자 홀로 그라운드로 나와 동료를 맞습니다.
데뷔 15년 만에야 첫 승을 올린 황덕균이 마침내 주인공이 되는 순간입니다.
"황덕균이 버텨낸 15년 시간에 박수를 보냅니다."
2002년 두산에 입단한 황덕균은 1군에 서지도 못하고 2년 만에 방출됐고, 7년 동안 사회인 야구와 독립리그를 전전했습니다.
2012년 신생팀 NC에, 또 2년 후 새 신생팀 kt에 몸담았으나 4경기 등판이 전부.
3번의 방출과 14년의 인내 끝에 4이닝 무실점의 '인생투구'로 결국 승리자가 된 겁니다.
▶ 인터뷰 : 황덕균 / 넥센 투수
- "꿈인가, 꿈에서 깨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도 들면서. 실패하는 아들, 실패하는 아빠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려고 열심히 뛰었어요."
이에 앞서, kt 김동명이 프로 첫 홈런을 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년.
전민수는 8년 만에야 안타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승엽의 600홈런과 니퍼트의 시즌 21승이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건 1승과 1안타가 이처럼 어렵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