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승13패.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NC다이노스 상대 전적이다. 이 정도면 일방적이라는 말밖에는 안 나온다.
경기 내용은 NC포비아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롯데는 25일 마산 NC전에서 0-1로 패했다. 외국인 좌완 브룩스 레일리가 7이닝 1실점으로 모처럼만에 잘 던졌다. 하지만 타자들이 답답했다. 안타수는 6개로 3개인 NC보다 2배나 많이 치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5회는 1사 만루, 6회는 1사 만루 찬스를 놓쳤다. 7,8,9회는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역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이날 NC선발로 나온 고졸 2년차 구창모에게 시즌 4승을 헌납했다.
↑ 올 시즌 NC만 만나면 유독 작아지는 롯데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런 천적 관계는 매 시즌마다 발생한다. 수 년 동안 천적관계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KBO리그에서 역대 정팀 최다 연승-연패 기록은 KIA와 롯데가 갖고 있다. KIA가 승자, 롯데가 패자다. KIA는 지난 2002년 9월27일부터 2003년 9월13일까지 롯데전에서 18연승을 거두며 역대 특정팀 최다 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두 팀의 실력차는 컸다. KIA는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었고, 롯데는 8888577로 대변되는 암흑기 시절이다.
프로야구 원년에는 한국시리즈 초대 챔피언인 OB베어스가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16연승을 거뒀다. 말이 16연승이지 16차례의 맞대결을 모두 이긴 것이다. 프로야구 최초이자 유일하게 남은 특정팀 상대 시즌 전승전패 기록이다. 당시 OB는 우승팀답게 에이스 박철순과 윤동균·김우열·신경식 등 타선의 힘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미는 얇은 선수층 때문에 고전했다. 1할대 승률(0.188)로 꼴찌에 머물렀다. 당시 상황은 영화(슈퍼스타 감사용)화 되기도 했다.
한때 롯데는 SK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는 2008년 5월25일부터 2009년 5월7일 사이 롯데전에서 무려 15연승을 올렸다. 당시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암흑기를 탈출하던 시기다. 하지만 SK는 왕조시대를 열던 시기다. 특이할 점은 상위권 팀끼리 천적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보통 일방적인 관계의 경우 상위팀-하위팀간의 관계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SK도 두산만 만나면 기를 못피던 시절이 있었다. 막 창단했던 2000년 두산 상대로 14연패를 당했다. SK는 2010년에는 KIA상대로 12연승 기록을 세웠다. 특정팀 연승-연패 부문에서 롯데도 항상 당했던 것만은 아니다. KIA를 상대로 2011년 6월30일부터 2012년 5월20일까지 12연승을 거둔 바 있다. 물론 올 시즌 NC에 12연패를 당하며 특정팀 연승-연패 기록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기록 말고도 또 다른 불명예 기록을 세우긴 했다. 최근 10년 간 롯데의 특정팀 상대 한 시즌 최소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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