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고춧가루 부대의 명성이 부산까지 이어질까. 꼴찌지만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10위 kt 위즈의 매운 맛이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는 9위 롯데 자이언츠를 다음 목표로 잡았다.
잔여경기로 띄엄띄엄 일정이 펼쳐지는 프로야구. 이례적으로 온전한 3연전이 계획된 곳이 있다. 27일부터 사직에서는 kt와 롯데의 3연전이 예정됐다. 지난 7월초 당시 남부지방 일대 장마의 영향으로 사직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롯데 3연전이 전부 우천순연 되며 생긴 일.
26일 현재 양 팀은 나란히 9위와 10위를 형성 중이다. 일반적으로는 최하위권의 김빠지는 매치 업. 하지만 최근 kt는 고춧가루 부대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10위는 확정됐지만 5강 경쟁 및 4위 혈투를 벌이고 있는 중상위권 팀들에게 일격을 선사하고 있다.
↑ kt 위즈가 26일부터 부산에서 롯데와의 3연전을 펼친다. 꼴찌가 확정됐지만 여러 이유가 있기에 kt로서 사력을 다 펼쳐보여야 할 3연전이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꼴찌가 확정된 가운데 낭보도 전해졌다. 23일 경기를 기점으로 구단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세운 것. 전날 경기서는 이번 시즌 세 번째 매진기록을 달성했다. 순위와 상관없이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t 선수단은 막내구단, 젊음의 팀답게 마지막까지 최선의 경기를 펼쳐야 할 의무가 있다. 전날 경기 이대형이 보여준 불꽃 질주 및 나머지 선수들의 끈기 넘쳤던 경기내용은 고춧가루 부대 차원을 넘어 팬들의 사랑에 화답하는 최선의 모습이었다.
kt가 SK, KIA를 넘어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고춧가루 부대의 맹위를 떨칠지 관심사다. kt로서 동기부여 측면이 있다면 상대전적이다. 현재 6승7패를 마크 중이다. 3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충분히 동률 및 우위를 점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시즌 한화 외에 또 다른 상대전적 우위의 팀을 만들 유일한 기회다.
사실상 멀어진 5강의 꿈. 게다가 NC전 12연패 및 상대전적 1승13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사면
kt는 자신들의 역량에 따라 이처럼 위기에 빠진 롯데에게 또 한 번 고춧가루 부대의 위엄을 선사할 수 있다. 반대의 결과라면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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