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4위를 두고 펼친 한바탕 혈투가 싱겁게 막을 내렸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명암이 확연히 엇갈렸다. LG는 다양한 측면에서 얻어낸 것이 많은 반면 KIA는 여러 가지 과제를 떠안았다.
4위 자리를 놓고 빅매치가 예정됐던 27일 광주. 단독 4위 LG와 이를 추격하는 KIA가 시즌 마지막 매치 업을 치렀다. 이날 경기를 통해 양 팀 희비가 크게 엇갈릴 예정이었다. LG가 승리한다면 사실상 4위 경쟁의 종결을 의미했다. KIA가 승리했다면 묘하게 흐름이 전개될 확률이 있었다.
경기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침부터 광주 지역 일대에 비 예보가 있었고 날씨 역시 하루 종일 오락가락했다. 비가 내리고 멈추기를 반복했으며 잠시 동안은 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찾아오기도 했다.
↑ LG 트윈스가 중요했던 KIA와의 경기서 완승을 거뒀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양상문 LG 감독 역시 조심스럽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를 엿보였다. KIA보다 한결 여유 있는 상황이지만 순위확정 때까지 전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하며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두 감독은 경기 전 홈팀 감독실 앞에서 마주친 뒤 서로 악수하며 재밌는 경기를 만들자고 잠시나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는 뜨거웠다. 그리고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핵심은 집중력과 짜임새였다. LG는 2회초 히메네스의 안타 및 상대투수 와일드피치, 그리고 오지환의 적시타로 기분 좋은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후 0의 행진이 이어졌고 6회초 문선재가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는 올 시즌 양현종 상대로만 세 번째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7회초 LG는 KIA 불펜을 상대로 화력을 폭발시켰다. 승부는 그 시점에서 기울었다.
↑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을 내고도 또 다시 패하며 올 시즌 LG전 상대전적 열세를 확정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LG는 이날 승리를 통해 에이스로서 허프의 위력 및 타자들의 집중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주말 한화전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기우에 그쳤다. 리그순위 확정 및 포스트시즌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전력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반면 KIA는 양현종이라는 필승카드가 또 한 번 LG에게 막혔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해도 선발진 운용에 고민이 들게 만든 내용이었다. 여전히 불안한 야수들의 수비와 짜임새 부족한 타선 역시 고민거리가 됐다. LG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기세 또한 위축됐다. 상대전적 또한 이번 시즌 LG에게 열세를 점하게 됐다. 김선빈-안치홍-나지완의 건강한 모
이날 완승을 거둔 LG는 이번 시즌 리그 4위 자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잔여 6경기서 3승만 거둬도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한다. 반면 KIA는 잔여 5경기를 모두 잡아내고 LG가 4패 이상 기록해야만 4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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