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악몽. 두산 베어스 불펜투수 홍상삼의 대전 원정길 기억은 그랬다. 한껏 높아진 자신을 향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2일 만에 다시 오른 마운드. 그는 모든 것이 일시적인 일이었음을 투구내용으로 보여줬다.
지난 27일 대전 한화원정. 두산에게는 매우 아쉬운 경기로 남았다. 9회말 2사까지 8-5로 리드했다. 승리가 눈앞. 누구도 승리를 의심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이현승이 2사를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홍상삼이 올라왔다. 최근 그의 기세는 좋았다. 지난 3일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헐거웠던 두산 불펜에 단비와 같은 활약을 펼쳤다. 5세이브 1홀드. 단숨에 마무리투수 역할까지 꿰찼다. 포스트시즌 전망도 밝게 만들었다. 꽃길만 예고됐던 3주가량 시간이었다.
↑ 두산 베어스 홍상삼(사진)이 지난 등판 때의 악몽을 씻는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사령탑의 신뢰는 변함없었다. 일찍 맞아서 차라리 괜찮다고 위안 삼았다. 그럼에도 불안과 씁쓸함은 감추기 힘든 일. 1위는 확정했지만 한국시리즈가 기다리고 있다. 이현승, 김성배, 윤명준 등 자원이 있지만 기세 좋은 홍상삼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날 경기 홍상삼은 부담이 없는 상황서 등판했다. 1-9로 팀이 크기 밀리던 8회초 등판했다.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초구부터 좌전안타를 맞았다. 다시 밀려온 불안감. 그러나 김민성과 김하성을 뜬공으로 잡아냈고 앞서 타석 때 홈런을 때린 박동원을 4구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경기가 이미 기울어진 상태였지만 홍상삼의 1이닝 무실점은 두산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지난 등판의 악몽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두산의 올 시즌 가장 두드러진 약점은 역시 불펜이다. 다른 자원들이 있지만 홍상삼의 역할을 무시하기 어렵다. 홍상삼의 짧지만 반가운 1이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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